[오!쎈 승부처] 우려가 현실이 된 한화의 실책 악몽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5.04 22: 12

우려가 현실이 됐다.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분다". 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한용덕 한화 감독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바람이 심하게 불면 뜬공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덕아웃과 달리 외야에 나가면 바람이 엄청 분다"고 걱정을 늘어 놓았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걸까. 한화는 실책 악몽에 아쉬움을 삼켰다. 팀내 최다 실책 1위의 불명예를 안은 정근우가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잇딴 실책 탓에 벤치를 지켰던 정근우는 7번 2루수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정근우는 4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4-3으로 앞선 삼성의 4회말 공격 때 2사 1,2루서 다린 러프의 뜬공을 놓치고 말았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타구가 떨어지는 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김상수에 이어 이원석까지 홈인. 한화 벤치는 5회 정근우 대신 정은원을 투입했다. 질책성 교체의 성격이 짙었다. 
한화는 5-6으로 뒤진 9회 제라드 호잉의 우월 스리런과 이성열의 좌월 솔로 아치로 9-6 역전승을 장식했으나 정근우의 실책은 옥에 티. 한때 국가대표 주전 2루수로 명성을 떨쳤던 정근우. 이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신세가 되고 말았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