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3경기 1실점’ 신재웅, SK 불펜 새 수호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04 21: 49

거침이 없는 투구였다. SK 베테랑 좌완 불펜 신재웅(36)이 또 한 번 순식간에 이닝을 삭제했다.
SK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중반 힘싸움에서 승리하며 5-4로 이겼다. 3-3으로 맞선 6회 타선이 2점을 뽑자, 불펜이 롯데의 추격을 1실점으로 정리하며 힘을 냈다. 그 중심에는 올 시즌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신재웅이 있었다.
SK는 3-3으로 맞선 6회 선발 박종훈을 대신해 서진용을 올려 불펜 가동을 시작했다. 서진용이 6회와 7회 2사까지 탈삼진 2개를 포함해 깔끔한 내용을 자랑했다. 서진용의 투구수가 20개를 넘기자 SK는 7회 2사 좌타 이병규 타석 때 망설임 없이 신재웅을 호출했다.

신재웅은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병규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3으로 앞선 8회에도 신재웅의 활약은 이어졌다. 선두 이대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다음 타자 채태인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했다. 신재웅은 주자가 없는 홀가분한 상황에서 백인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신재웅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0.79에서 0.73으로 더 낮아졌다. 리그 불펜 요원 중 신재웅만한 경기에 나가 이 정도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신재웅의 이닝당출루허용률은 1.00 미만일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나다. 13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 허용은 단 2개에 불과하다. 이날까지 13경기에 나갔는데, 실점을 허용한 것은 4월 10일 LG전(1실점) 딱 한 번에 불과하다.
이런 신재웅은 경기 후반 팀의 리드를 지키는 필승조 요원으로 꾸준하게 활약 중이다. 트레이드 합류 후 많은 경기에는 나갔지만, 이렇게 장기간 빼어난 활약을 보인 시기는 없었다. 슬로스타터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지웠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강해지는 신재웅의 활약 속에 SK 불펜도 틀을 잡아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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