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태그 논란’ 인천 심판진, “글러브 벗겨져 포구 인정 안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04 22: 03

승부처에서 논란의 판정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심판진은 "글러브가 벗겨지면 포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SK와 롯데가 맞붙은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논란의 장면이 있었다. 바로 SK의 6회 공격이었다. 무사 만루에서 김성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앞서간 SK는 1사 1,3루에서 나주환 타석 원바운드 볼에 1루 주자 정의윤이 2루로 뛰었다. 포수 나종덕이 곧바로 공을 잡아 2루로 송구했고, 정의윤의 발보다는 공이 먼저 2루 베이스 앞에 도달했다.
2루수 번즈가 이를 잡아 정의윤에 태그에 성공했다. 여기까지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아웃이었다. 2루심도 최초 판정은 단호한 아웃이었다. 그러나 그 후 문제의 장면이 탄생했다. 태그가 성공했다고 확신한 뒤 다음 플레이에 대비하고자 했던 번즈의 글러브가 정의윤의 발에 밟혀 손에서 빠진 것이다.

2루 베이스러닝 상황에서 정의윤의 발은 베이스를 향하는 게 정상이었고, 공교롭게도 베이스와 정의윤의 발 사이에 글러브가 끼었다. 정의윤도, 번즈도 모두 의도치 않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여기서 2루심이 세이프로 판정을 정정했다. 글러브가 손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번즈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조원우 롯데 감독도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하지만 판독센터에서도 원심이 정당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 플레이는 결정적이었다. 이것이 아웃으로 판정됐다면, 2사 3루 상황이 돼 이후 나올 노수광의 적시타가 지워지기 때문이다. SK의 리드는 변하지 않지만, 1점과 2점의 차이는 경기 막판 꽤 클 수 있었다. 실제 롯데는 3-5로 뒤진 9회 정훈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갔다. 
이에 심판진은 경기 후 의견을 모아 "글러브가 벗겨지면 포구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판독센터도 장고 없이 곧바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아 이를 입증할 만한 뭔가의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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