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2년차 영건 이영하(21)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불펜으로 투입돼 눈부신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4일 잠실구장에 열린 두산-LG전, 두산 선발 유희관은 2회도 버티지 못했다. 1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4-6으로 뒤진 2회 2사 1루에서 이영하가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이영하는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사실상 선발 역할을 하며 7회까지 책임, 불펜의 부담도 덜어줬다. 두산은 1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9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따낸 이영하는 이날 불펜으로 나섰다. 5일 LG전 선발 차례였으나, 지난 2일 KT전이 우천으로 노게임이 되면서 당시 1이닝만 던진 장원준이 5일 선발로 내정됐다.
선발 유희관이 흔들리자 불펜으로 급히 나선 것. 이영하는 140km 초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를 섞어 씩씩하게 던졌다.
이영하는 3회를 볼넷 한 개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 2사 후 애매한 상황이 겹치면서 1점을 내줬다. 2사 후 박용택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우익수 김인태가 무리하게 다이빙캐치를 하려다 낙구 지점에 못 미쳤고, 타구는 펜스 앞까지 굴러갔다.
김현수의 1루수 쪽 땅볼 타구 때 1루 베이스 커버가 늦는 바람에 내야 안타가 됐다. 1루수가 베이스를 지키고, 타구를 2루수가 잡았더라면 아쉬움이 있었다.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7-5가 됐다.
5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 6회에도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10-7로 역전한 7회 박용택과 김현수를 잘 처리한 뒤 채은성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유강남에게 배트가 부러지며 타구가 3루수 키를 넘겨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이후 2사 1,2루에서 대타 김용의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