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영건 이영하(21)가 경기 초반 불펜으로 투입돼 눈부신 호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4일 잠실구장에 열린 두산-LG전, 두산 선발 유희관은 2회도 버티지 못했다. 1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4-6으로 뒤진 2회 2사 1루에서 이영하가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이영하는 7회까지 5⅓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은 1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9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따낸 이영하는 이날 선발 유희관이 흔들리자 불펜으로 급히 나선 것. 이영하는 140km 초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를 섞어 씩씩하게 던졌다.
이영하는 경기 후 "갑작스레 등판했지만 꼭 막아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집중해서 던지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양의지 선배가 던지라는 데로 던지면 항상 좋은 결과가 나왔다. 믿고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선두타자를 초구에 유리한 카운트로 잡고, 힘을 빼고 던진 것이 주효했다"며 "7회 마지막 이닝이라고 생각하고 세게 던졌는데, 안타를 맞아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