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함이 살 길' 슈퍼매치, 을용타 VS 푸른 데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5.05 05: 20

지난달 8일 빅 버드서 펼쳐진 서울과 수원의 올 시즌 슈퍼매치 1차전은 기대 이하였다. 역대 최소 관중의 굴욕과 함께 내용과 결과 모두 얻지 못했다. 팬들과 미디어의 신랄한 비판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슈퍼매치는 역대 최소 관중인 13122명만 입장했다.
어느 순간부터 슈퍼매치의 치열함이 사라졌다. 슈퍼매치라고 부르기 부끄러운 상태가 됐다. 그 결과 팬들도 등을 돌렸다.
따라서 수원 서정원 감독과 갑작스럽게 서울 지휘봉을 잡은 이을용 감독대행은 이번 어린이날 슈퍼매치를 '화끈한 공격축구'로 펼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밥상은 차려졌다. 올 시즌 2번째 슈퍼매치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더없이 좋은 5월 5일의 어린이날 풍성한 스토리로 팬들을 찾는다.

▲ 이을용의 서울월드컵경기장 데뷔전, 슈퍼매치
이을용 감독대행은 슈퍼매치를 앞두고 "감독대행으로 첫 슈퍼매치다. 팀 분위기가 조금 침체돼 있지만 슈퍼매치서 좋은 경기력과 승리로 끌어 올리겠다"며 "최대한 재미있고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을용 대행은 선수시절에도 슈퍼매치를 경험했다. 당시의 기억을 되돌아 보면서 치열함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축구전문 매체는 이번 슈퍼매치에 이 대행의 선수시절 모습을 투영시켰다. '을용타'로 잘 알려졌던 행동을 수원 선수에게 시행한 모습이다. 이을용 대행은 2003년 제 1회 동아시안컵 중국과 경기서 자신의 발목을 걷어찬 중국 선수의 뒷통수를 때린 행위를 말한다.
을용타까지는 아니더라도 슈퍼매치는 전쟁과 다름 없다. 재미없다는 평가를 받은 1차전과 비슷한 경기가 나온다면 K리그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을용타처럼 그라운드내 폭력은 안되지만 그만큼의 혈전을 펼쳐야 한다.
절실함은 선수도 갖고 있었다. 신예 조영욱은 "1차전은 원정이었지만 이번에는 홈 경기다. 서울의 모든 선수들이 승리가 절실하다는 걸 알고 있다. 모두가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이겠다"면서 "홈 경기에 많이 찾아와 주시면 어린이들과 어른들 모두 즐거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푸른' 데얀, 골 넣을 수 있을까
서정원 수원 감독도 "첫 번째 슈퍼매치는 모든 분들이 실망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어린이날 열리는 이번 슈퍼매치는 축구가 정말 재밌는 스포츠라는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지난 전북전에서 전반에 2명이 퇴장을 당했지만 후반에 치열하게 임했다. 최선참인 조원희가 그라운드 전체를 누볐다. 푸른 데얀은 모습을 드러낼 기회가 없었다.
데얀은 서울에서 이적 후 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슈퍼매치서는 잠잠했다. 전북전에서는 나올 수 없었다. 따라서 치열하게 임해야 한다. 데얀이 골을 넣는다면 서울팬들에게 비극이겠지만 수원팬들에게는 짜릿한 흥분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경기를 임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후배들의 의지도 마찬가지다. 수원의 새로운 별 전세진은 "팬들의 관심에 보답하는 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는 것 뿐"이라며 "많은 팬들과 어린이들이 찾아올 텐데 어린이들이 잊을 수 없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