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신무기 강화' 이영하, 찾아온 상승 기류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5.05 09: 06

이영하(21·두산)가 한 뼘 더 성장했다.
이영하는 4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유희관이 1⅔이닝 6실점으로 흔들리자 긴급 투입됐다. 갑작스럽게 나섰지만 5⅓이닝을 2실점으로 완벽하게 제 몫을 했고, 그사이 타자들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시즌 2승 째를 챙겼다. 지난달 29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거둔 뒤 4일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첫 해를 재활을 보낸 이영하는 지난 시즌 2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을 기록하며 1군 적응기를 마쳤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당찬 승부를 펼치면서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예상과 달리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개막 후 10경기까지 구원 투수로 나온 이영하는 평균자책점 7.63으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SK전이 반등의 발판이 됐다. 이용찬의 부상으로 5선발 자리가 비면서 이영하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당시 3⅓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이영하는 이후 두 경기에서 11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영하는 그동안 부진에 대해 "밸런스가 좋지 않았고, 또 야구 쪽으로 잘 안 풀리다 보니까 생각도 많아졌다"라며 "선발을 하면서 길게 던지다보니 생각도 많이 적어졌고, 포수와 투수 형들이 모두 다 괜찮다고 힘을 넣어줘서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또 못 던져도 꾸준히 믿어주셔서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선발 등판을 특별히 준비했다기 보다는 길게 던질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던졌다. 또 좋지 않았던 부분은 코치님께 많이 불어봤다"고 덧붙였다.
자신감 회복에는 '신무기 강화'도 한몫했다. 이영하는 지난해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포크볼을 익히고 사용했다. 실전에서도 사용했던 공이지만, 중간중간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영하는 "원래 던지던 포크볼이 각은 좋았는데, 제구가 안 됐다. 최근에 권명철 코치님께서 그립을 하나 알려주셨는데 잘됐다. 포심 형태에서 손가락을 벌려서 던지는 공인데 던지다보니 손에 금방 익었고, 경기 때 사용해보니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4일 경기에서도 이영하는 포크볼로 재미를 봤다. 이날 총 83개의 공을 던진 중 포크볼은 단 6개. 그러나 LG 타자를 흔들기에는 충분했다. 4회 비록 아쉬운 수비로 내야 안타가 되기는 했지만, 김현수에게 땅볼을 유도한 공도 포크볼이었고, 5회에는 유강남과 양석환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낸 공 역시 포크볼이었다.
권명철 투수 코치는 "선수마다 변화구 그립을 잡는 방법이 다양하다. 포크볼에도 여러가지 잡는 방법이 있는데, 이 부분을 알려줬다"라며 "예전에는 130km 정도에서 머물렀는데, 이제 136km 정도까지도 올라왔다. 아직 좀 더 구속이 올라와야하지만, 경기에서 충분히 사용할 정도로는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명철 코치는 "보통 이영하를 상대하면 직구를 많이 노리고 있다. 이제 포크볼이 들어가면서 좀 더 계산이 복잡해진 투수가 됐다"라며 "느린 변화구가 있지만, 아무래도 빠른 직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빠른 변화구가 필요하다. 아마 (이)영하도 정면 승부 뿐 아니라 변화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재미를 조금씩 느끼길 시작할 것 같다"고 이영하의 성장에 미소를 지었다. 이영하 역시 "대부분의 타자가 직구를 노려서 힘이 조금 떨어지면 많이 맞았던 것 같은데, 이제 다른 무기가 생겼다"고 자신했다.
아직 2경기 호투이고, 포크볼 비중도 7~8% 정도 선에 머물렀다. 아직은 갈 길이 남았지만, 자신감 회복 속 무기까지 좋아지면서, 이영하의 '미래의 에이스'를 향한 걸음도 빨라졌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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