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9.24' 김세현의 9회 악몽, KIA 출구전략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5.05 06: 03

거짓말처럼 악몽이 이어졌다. 이제는 악몽에서 벗어날 출구를 찾아야 한다.
KIA는 지난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소방수 김세현이 또 다시 무너지며 5-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1점 차 패배 이상의 충격이다. KIA는 앞선 3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KIA는 4-5로 패했다. 끝내기 패배였다. 그런데 이튿날 역시 KIA는 9회 5-3으로 앞선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패했다. 9회초 나성범에 솔로포를 허용한 뒤 노진혁과 이재율에 적시 3루타를 잇따라 내주면서 대거 3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24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KIA는 연달아 대역전패의 쓴맛을 들이켰다. 그 중심에는 마무리 김세현이 있었다. 김세현은 3일 롯데전에서도 9회말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전준우, 손아섭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정훈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4일 역시 2점 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올라왔지만 경기를 매조지 짓지 못했다. 김세현은 이틀간 순식간에 블론세이브 2개를 기록했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였다. 평균자책점은 9.24까지 치솟았다.
김세현은 지난해 KIA의 통합우승 주역이었다. 시즌 중반 넥센에서 트레이드되어 팀에 합류했고 KIA의 뒷문 고민을 단숨에 해결했다. 통합 우승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부심이 있었고, 자존심이 생겼다. 하지만 올 시즌 자부심과 자존심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마무리 투수로는 아쉬운 블론세이브 숫자이고 치욕의 블론세이브 숫자다.
김기태 감독은 김세현이 끝내기 충격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랐다. 믿음의 기용이었다. 하지만 믿음이 곧이 곧대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세현은 충격의 24시간을 보냈다. KIA 역시 마찬가지였다. 말을 잇지 못했던 충격의 패배였다.
KIA는 디펜딩챔피언이다.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시즌 초반이지만 더 이상 뒤쳐지면 시즌 전체를 그르칠 수 있다. 지난해 불안했던 불펜진의 해결 방안을 김세현 트레이드를 통해 해결했던 것처럼, 올해는 또 다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출구 전략이 절실하다,
한 번 믿음을 준 선수는 쉽게 손을 놓지 않는 '동행 야구'를 펼치는 김기태 감독의 성향상, 두 번의 연이은 악몽으로 '동행'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패배 이상의 충격파가 미칠 경기를 연달아 치렀다. 분위기 수습을 위해서는 새로운 방책이 필요할 터이다. 
지난해의 경우 김윤동과 임창용이 김세현 이전 뒷문을 맡았다. 모두 마무리 경력이 있기에 김세현의 공백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최근의 모습들도 김세현보다는 안정적이다. 김윤동은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1.69(5⅓이닝 1자책점)을 기록하고 있고 임창용도 5경기 평균자책점 1.59(5⅔이닝 1자책점)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4일 경기에서 김세현 앞에 등장해 위기를 틀어막았다. 유승철, 이민우 등의 영건 자원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전격적으로 최종 뒷문을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대체자원 역시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지금 혼돈에 빠진 불펜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현재의 악몽을 빠져나오기 위한 새로운 방안이 필요할 수도 있다. 과연 KIA는 김세현이 겪은 9회의 악몽을 벗어나기 위해 출구전략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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