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 만점의 클러치히터. 제라드 호잉(29·한화)이 더 특별하고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결정력이다.
호잉이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5-6으로 뒤진 9회초 무사 1·2루에서 상대 마무리투수 장필준에게 우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한 것이다. 몸쪽 낮게 잘 제구 된 147km 직구를 퍼올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한화의 9-6 역전승을 이끈 결승포. 이날로 호잉은 리그 최다 6번의 결승타를 기록했다. 그 중 4개가 홈런. 결승 홈런도 리그 최다 기록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호잉이 모든 면에서 잘하고 있지만, 유독 중요할 때 잘 쳐준다. 홈런은 보면 거의 중요할 때 나왔다"고 그의 순도 높은 활약에 주목했다. 시즌 초반부터 호잉은 클러치히팅에 강했다. 기록으로도 이 같은 호잉의 강점이 잘 드러나고 있다.

올해 호잉은 홈런 12개를 터뜨렸다. 그 중 4개가 한화 승리를 가져온 결승포였다. 동점 상황에서 터진 홈런이 5개로 가장 많고, 1점차 이내 접전에 터진 홈런도 2개 있다. 2점차 이내에서 1홈런, 3점차 이내에서 2개. 홈런 12개 중 10개가 3점차 이내 접전 승부에서 나왔다. 거의 중요할 때 홈런을 터뜨렸다.
호잉의 가치는 WPA로 잘 나타난다. 'WPA(Win Probability Added)'란 추가한 기대 승률로 0~100% 승리 확률에 특정 선수가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나타내는 지표. 같은 안타나 홈런이라도 어떤 상황에서 쳤느냐에 따라 승리 기여도가 달라진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호잉의 시즌 WPA는 2.03으로 리그 전체 1위. LG 투수 헨리 소사(1.72), SK 거포 제이미 로맥(1.68)을 능가한다.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4일 삼성전에서 호잉의 WPA는 64.4%로 양 팀 통틀어 1위였다. 한화의 승리 확률은 28.3%에서 90.1%로 급상승했다.
올해 한화가 승리한 18경기 중 7경기에서 호잉의 WPA가 팀 내 1위였다. 4일 삼성전에 앞서 3월28일 마산 NC전(20.8%), 4월10일 대전 KIA전(45.8%), 4월12일 대전 KIA전(21.2%), 4월15일 대전 삼성전(15.9%), 4월17일 잠실 두산전(28.5%), 5월1일 대전 LG전(13.0%)에서 호잉이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호잉 외에 한화가 승리한 나머지 11경기에서 WPA 1위를 보면 배영수·이성열(이상 2회) 제이슨 휠러, 키버스 샘슨, 송광민, 양성우, 박상원, 김재영, 지성준(이상 1회) 등이 있다. 호잉의 결정적 활약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알 수 있다. 특히 4일 삼성전 WPA 64.4%는 올해 팀 내 최고 기록으로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남았다.
4일까지 호잉의 시즌 성적은 32경기 타율 3할5푼3리 41안타 12홈런 33타점 27득점 17볼넷 6도루 출루율 4할3푼3리 장타율 .759 OPS 1.192. 타점·장타율·OPS 리그 전체 1위에 빛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게 결승타·WPA 1위다. /waw@osen.co.kr
[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