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로 변신한 스즈키 이치로에 대한 시애틀 매리너스의 예우가 특별하다.
이치로는 지난 4일 선수 생활을 잠정 중단하고 시애틀 구단 회장 특별보좌로 변신했다. 40인 로스터에 빠졌다. 올해 선수로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현역을 은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시즌 내내 팀과 동행하며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하는 조건이었다. 흔한 조치가 아니다. 웨이비공시로 은퇴시키는 수순을 밟지 않았다.
이치로는 작년 시즌을 끝으로 마이애미 마린스에서 방출된 이후 이적 팀을 찾지 못했다. 50살까지 현역으로 뛰겠다고 공언했지만 이적 팀을 찾지 못했다. 일본 리그 복귀설도 나돌았고 메이저리그는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갑자기 3월 초 시애틀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시애틀은 이치로가 2001년 입단해 2012년까지 뛰었던 친정이었다.

시애틀은 이치로의 영구결번을 염두에 두고 이치로의 영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닛칸스포츠'는 5일자 기사를 통해 시애틀이 지난 2월 영구 결번을 염두에 두고 극비 전략을 수립해 이치로의 영입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 헌액이 유력하다. 시애틀은 구단 2호 헌액을 숙원으로 생각했고 대상자는 이치로 뿐이었다. 1977년 창단한 시애틀 선수 가운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는 캔그리피 주니처 한 명 뿐이다. 시애틀은 이치로가 2012년 양키스로 이적하자 배번 '51'을 비워놓고 복귀를 기다렸다.
시애틀은 개막 엔트리에 이치로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구원진의 로스터 한 명을 줄였다. 이번에 전구단을 대상으로 웨이버 공시를 하지 않고 프런트로 변신한 이유는 이치로가 시애틀에 새긴 발자취를 감안한 예우 차원이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치로는 독특한 프런트 직원이다. 원정경기까지 동행하면서 유니폼을 입고 함께 훈련하고 선수들의 라커룸의 공간도 그대로 이용한다. 다만 선수가 아닌데다 코치 계약도 못한터라 경기중 더그아웃에 있을 수 없다. 대신 클럽하우스에서 운동하면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다.
물론 내년 복귀 가능성도 있다. 이 신문은 내년 3월 도쿄에서 열리는 시애틀-오클랜드의 ML 개막전에 이치로가 복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에서 개막전을 열면 28명까지 엔트리 3명을 추가로 확대한다. 이치로가 일본팬들을 위해 깜작 복귀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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