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길라르 후반 기용...끝내 실패로 돌아간 이기형 승부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5.05 15: 56

이기형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승부수가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인천은 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2라운드 홈 경기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2로 졌다.
이로써 인천은 지난 3월 전북전 승리 이후 10경기(4무 6패) 연속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반면 제주는 1경기 만에 강원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인천은 무승 탈출이 절실했다. 지난 라운드 포항 원정서 무승부를 거두며 희망을 봤다. 5연패 사슬을 끊으며 실로 오랜만에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했다.
이기형 감독은 제주전에도 '아길라르 선발 제외'라는 비슷한 포석을 내놨다. "아길라르는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수비 방법이 달라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 후반 상대의 힘이 빠졌을 때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포항전도 공격적으론 부족했지만 수비 밸런스는 만족스러웠다."
이기형 감독은 "포항 원정 무실점으로 우리도 하나가 되면 좋은 경기와 함께 무실점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제주전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기형 감독은 2경기 연속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아길라르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 대신 임은수, 한석종, 윤상호 등 젊고 많이 뛰는 선수들로 중원을 구축했다. 공격 작업이 다소 매끄럽지 않더라도 수비 안정화를 위한 용단이었다.
포항전에 이어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안았다. 전반 42분까지 무실점하며 주도권을 잡은 인천은 43분 한 차례 수비 미스로 진성욱에게 실점, 0-1로 끌려갔다.
이기형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꾀했다. 문선민과 윤상호 대신 김진야와 아길라르를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4분 아길라르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제주 수비에 맞고 굴절, 김진야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균형추를 맞췄다.
아길라르는 이후에도 공격 전개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골을 넣은 김진야도 강점인 체력을 앞세워 쉴 새 없이 제주의 우측면을 공략했다. 그러나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류승우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며 또다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기형 감독의 결단에도 인천의 길고 긴 무승 징크스는 깨지지 않았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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