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제구가 돌아왔다. 삼성 베테랑 좌완 장원삼(35)이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투구로 한화 5연승을 저지했다. 개인적으론 어린이날 5연승 행진을 이어었다.
장원삼은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8피안타 1사구 5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펼쳤다. 삼성의 8-3 완승과 함께 장원삼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선발승은 지난해 4월16일 사직 롯데전(6이닝 무실점) 이후 384일 만이다. 7이닝 이상 투구는 지난 2016년 6월3일 대구 한화전 이후 701일 만이다. 장원삼에겐 참으로 오랜만이고 의미 있는 승리였다.

1회 시작부터 한화 1번 김민하를 직구 3개로 3구 루킹 삼진 처리할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양성우도 직구로 루킹 삼진 요리한 장원삼은 2회 공 5개로 삼자범퇴했다. 3회에는 2사 후 김민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1루 견제로 도루 시도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4회에도 2사 후 제라드 호잉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으나 김태균을 몸쪽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잡았다. 칼날 제구였다. 5회에도 공 8개로 삼자범퇴한 장원삼은 6회 선두 최재훈을 중전 안타로 내보냈으나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았다. 6회까지 투구수는 62개뿐이었다.
7회 호잉에게 몸에 맞는 볼, 이성열과 하주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오선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한 장원삼은 김민하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내줬다. 하지만 양성우를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총 투구수는 87개로 스트라이크 59개, 볼 31개.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나왔고, 직구(52개) 외에도 커터(15개) 슬라이더(11개) 커브(5개) 포크볼(4개) 등 다양한 공을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무엇보다 특유의 좌우 칼날 제구를 찾으며 한화 타자들을 제압했다. 모처럼 전성기 장원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waw@osen.co.kr
[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