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8연승 후 6연패를 당했다. 추락을 막을 브레이크가 사라졌다.
8연승 신바람을 내다가 한 번 두 번 패배한 것이 6경기째 이어졌다. 벌어놓은 연승을 거의 다 까먹었다. 시즌 성적은 18승18패, 딱 5할 승률이 됐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2번째 어린이날 더비'에서 완패했다. 타선이 6회까지 두산 선발 장원준의 완급 조절에 막혀 단 3안타 빈공에 그쳤다.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는 강했으나, 해결사가 등장하지 못했다.
'친정팀' 두산 상대로 앞서 3경기에서 타율 4할6푼7리 맹타를 휘두르던 김현수마저 이날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현수는 삼진, 1루수 병살타, 삼진, 삼진을 당했다. 4회 무사 1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1루 베이스 옆을 뚫는가 했으나 1루수 오재일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병살타가 됐다.
6회 2사 1,2루에서는 장원준의 바깥쪽 직구가 존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듯 했으나 심판은 연거푸 스트라이크로 선언해 루킹 삼진을 당했다.
LG는 1회 무사 1루에서 투수 땅볼 병살타, 5회 1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 병살타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선발 윌슨에 대해 "연패 부담감을 갖지 말고 자신의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 긴 이닝을 던져주면 좋다"고 했다.
앞서 6경기에서 5차례 QS를 기록한 윌슨은 이날도 6이닝 3실점으로 선발의 몫은 해냈다. 그러나 타선의 침묵으로 0-3에서 교체됐고 패전 투수가 됐다. 6경기에서 1승(2패)인 윌슨의 불운은 이날도 계속됐다.
LG는 8연승을 달릴 때 투타의 조화가 완벽했다. 선발이 6~7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줬고, 타선은 찬스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여유있게 뽑아줬다.
그러나 최근 연패 기간에는 엇박자다. 특히 필승조의 동반 부진이 뼈아프다. 6연패 중에 7회 이후 결승점을 허용한 경기가 4경기나 된다. LG 불펜은 최근 5경기에서 12이닝을 던지며 17실점, 평균자책점이 12.75다. 앞서 5연패까지 LG 필승조들은 모두 10점이 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LG는 6일 두산 선발 린드블럼을 상대한다. 다승 공동 1위(5승), 평균자책점 6위(3.05)의 린드블럼이다. LG 선발은 시즌 초반 기복이 심한 차우찬(3승 3패 평균자책점 7.03)이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