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정. K리그에서는 성공한 전북 현대의 과감한 투트랙이 완벽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전북 현대는 지난 5일 순천 팔마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1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전남전 무승부로 3라운드부터 이어오던 연승 행진이 9연승에서 중단됐다. 2014년 세운 K리그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 대기록을 앞두고 있었지만 전북은 전남전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서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을 앞두고 있는 전북은 전남전을 앞두고 투트랙 운영에 나섰다. 주전 선수 대부분을 먼저 태국으로 보내며 선수단을 나눠서 투트랙 운영에 나섰다.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김신욱, 이재성을 비롯한 많은 주전 멤버들이 빠지자 자연스럽게 신예 멤버 등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정호영, 나성은, 박정호 등 신예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모두 프로 무대 데뷔전. 평소에 기회를 잘 얻지 못하는 명준재도 출전했다.
교체 명단만 봐도 전북의 라인업은 정상이 아니었다. 이날 전북은 벤치 명단에 4명((황병근, 이재형, 홍정호, 유승민)만 존재했다. 특히 골키퍼 황병근과 이재형을 제외하며 필드 플레이어는 단 2명이었다. 공격수는 아예 대체 자원이 없어서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풀타임을 소화해야만 했다.
제 전력이 아닌데 경기 중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선발 출전한 정혁이 전반 36분 무모한 반칙으로 퇴장당한 것. 한 명 적은데 60여 분을 버텨야 하는 상황. 전북 선수들은 모두가 투혼을 불사르며 버텼다.
전북은 한 명이 많은 전남에 밀리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더 많이 뛰면서 몸을 날렸다. 후반 전북 선수들인 체력 저하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전북의 티아고와 송범근의 분전은 돋보였다. 공격수 티아고는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였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를 분주하게 막아냈다. 그는 역습 시에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송범근 역시 전북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신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게 전남의 맹공을 막아냈다. 특히 후반 35분 허영준의 헤더 슈팅을 잡아내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투혼, 정신력으로 귀중한 1점을 따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선수단을 칭찬했다.
전북의 투트랙 성공은 일단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제 남은 것은 태국 원정이다. ACL 16강 1차전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다면 다음 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최강희 감독은 “"태국 원정은 날씨와 이동 거리 등 부담되는 요소가 많다. 불안한 요소로 인해 선수단 운영을 이원화해야만 했다. 다가오는 부리람전에서 원정이지만 총력전이라는 각오로 나서겠다. 이기겠단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과연 전북의 과감한 투트랙 운영이 태국 원정에서도 승리를 선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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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