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7경기?' 왕웨이중-맨쉽, 달갑지 않은 평행이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5.06 06: 30

NC 다이노스의 '행진'이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의 달갑지 않은 평행이론이 NC를 덮쳤다.
NC는 지난 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에이스 왕웨이중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는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김경문 감독은 "하루 아침에 괜찮아질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하며 왕웨이중이 휴식이 필요함을 전했다. 왕웨이중의 현재 상태는 어깨와 팔꿈치 쪽에 뻐근함을 느낀다고.

엔트리 변화의 이상 징후는 있었다. 로테이션상 지난 4일 광주 KIA전 선발 등판해야 했지만 정수민이 예정보하 하루 일찍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이튿날인 5일 경기에서도 왕웨이중 대신 지난 2일 마산 넥센전 선발 등판했던 김건태가 다시 나서야 했다. 그리고 왕웨이중의 엔트리 말소 소식이 전했다.
왕웨이중은 올 시즌 7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좌완 파이어볼러로 상대를 힘으로 압도할 수 있고 이닝 소화력까지 선보였던 왕웨이중은 김경문 감독이 찾아 헤맸던 에이스감이었다. 
하지만 최고 150km대 초반, 평균 140km 후반대였던 빠른공 구속이 최근에는 최고 140km대 후반, 평균 140km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마이너 통산 116경기에서 67경기를 선발로 나섰지만 지난해의 경우 52경기(마이너 47경기+메이저 8경기)를 모두 불펜 투수로 나섰다. 약 1년 간 선발 공백이 있었기에 이닝 소화력과 스태미너에 물음표가 있었지만 선발 경험이 충분했기에 이를 쉽게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년의 선발 공백이 쉽사리 채워지지 않았다. 결국 왕웨이중은 7경기 만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일단 휴식과 관리 차원의 엔트리 말소다. 한 박자 쉬어가는 것. 그러나 구단은 확실한 체크를 위해 검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만약 왕웨이중에게 문제가 발생하거나,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지 못할 경우 NC 입장에선 제일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가 떠오른다. 미국 시절 불펜 경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무대에서는 시즌 초반 강력한 면모를 선보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결국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선수. 바로 지난해 NC에서 활약했던 제프 맨쉽이다.
맨쉽은 지난해 21경기 12승4패 평균자책점 3.67(112⅔이닝 46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첫 7경기에서 전승 평균자책점 1.49의 기록으로 한국 무대를 평정하는 듯 했다. 
하지만 한국 무대 직전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을 불펜 투수로 뛰었던 여파가 선발로 활약하면서 미쳤다. 결국 첫 7경기 이후 약 두 달 간 팔꿈치 근육 통증으로 이탈했다. 두 달의 공백기를 갖고 다시 돌아왔지만 개막 초반의 막강했던 페이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맨쉽은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가치가 하락했고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1년 만에 한국 무대를 떠났다.
공교롭게도 왕웨이중도 불펜 경력을 갖고 있고 한국 무대에서 다시 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정밀 검진은 받지 않았지만 왕웨이중 역시 맨쉽과 마찬가지로 7경기 만에 이탈했다. NC 입장에서는 단순한 피로 누적 증세를 겪고 있기를 바라야 한다.
NC는 결국 1년 만에 다시 한 번 외국인 투수의 리스크를 직접 마주하게 됐다. NC는 현재 15승21패로 9위로 내려앉은 상황. 투수진을 지탱했던 왕웨이중이 말소되면서 이젠 투수진의 기둥마저 잠시 빠지게 됐다. 갈 길 바쁜 NC의 발걸음이 다시 더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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