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 두산-LG의 차이, 수비와 백업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5.06 06: 30

 두산이 LG와 22번째 '어린이날 더비'에서 승리했다.
최근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최근 5년간 3차례 플레이오프 탈락의 LG의 차이점이 단적으로 드러난 경기였다. 주전이 빠지면 백업이 활약하고, 견고한 수비는 두산의 최대 강점이다.
5일 두산-LG전을 앞둔 낮 12시 무렵. 두산 코칭스태프는 20분 넘게 선발 라인업을 짜느라 고심했다. 중견수이자 3번타자인 박건우가 경미한 다리 근육통으로 선발 출장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고토 타격코치는 라인업을 이리저리 고민하다 김태형 감독에게 보고했다. 김태형 감독은 직접 박건우를 불러서 확인하기도 했다. 

다시 고토 코치는 이강철 수석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 결국 12시 30분에야 김태형 감독의 OK 사인이 났다. 3번 자리에는 전날 4타점을 올린 최주환, 중견수 자리에는 정진호가 나섰다. 유격수로는 류지혁이 주전 김재호 대신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전날 톱타자로 나섰던 최주환은 1회 2사 후 LG 수비진의 콜 플레이 실수도 있었지만 좌익수 앞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4번 김재환의 투런 홈런이 터졌다. 4회 2사 후 허경민이 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를 성공, 폭투로 3루까지 나갔다. 김재호 대신 선발 출장한 류지혁이 2S 이후 파울 4개를 친 이후 9구째 접전 끝에 중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나는 1타점을 올렸다.
박건우의 공백은 물론 주전 1~2명이 빠져도 빈 틈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두산은 민병헌의 FA 이적,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의 2군행으로 구멍난 우익수 자리를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등이 돌아가면서 메우고 있다.  
# 두산과 LG의 실책 비교
2015년 두산 93개(3위) LG 103개(6위)
2016년 두산 79개(1위) LG 103개(6위)
2017년 두산 90개(2위) LG 103개(7위)
2018년 두산 14개(1위) LG 25개(6위)
5일까지 두산은 올 시즌 14실책으로 최소 팀, LG는 25실책으로 5번째로 많다. LG 유격수와 2루수 실책 합 15개는 두산 선수단 전체 실책보다 많다.
수비에선 최고인 두산은 매년 실책 숫자가 적다. 최근 3년간 두산은 최소 실책에서 1~3위 안에 들었다. 반면 LG는 최소 실책 5위 이내 든 적이 없다. 
두산 수비는 5일 어린이날 더비에서도 실수없이 견고했다. 1회 3루수 허경민은 박용택의 파울 타구를 재빨리 달려가 잡아냈다. 5회 1사 1루에서 키스톤 콤비 류지혁과 오재원은 김재율의 유격수 땅볼 때 기민한 움직임으로 병살타로 만들었다. 류지혁의 2루 송구가 다소 낮았으나, 오재원이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는 속도가 재빨랐고 1루 송구도 정확했다. 두산 내야진은 1회 병살타, 4회 더블아웃에 이어 이날 3개의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7회 2사 1루에서 김용의의 원바운드 타구는 1루수 키를 넘기는 듯 했으나 오재일이 껑충 뛰면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오재일은 앞서 4회 무사 1루에서 김현수의 직선타를 잘 잡아내 더블아웃을 시켰다.
반면 LG 수비는 1회 2사 후 최주환의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좌익수 앞까지 뛰어가서 콜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않아 2루타를 만들어줬다. 3회 1사 1루에서 최주환의 타구는 워낙 잘 맞아 총알같이 빨랐으나, 2루수 박지규의 글러브를 스치고 빠져나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LG의 2루 자리가 블랙홀이라 잡을 수 없는 타구도 수비수를 다시 보게 된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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