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웨이버' 장민석, "한화에 죄송, 야구 포기 못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06 06: 11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고 준비하겠다". 
외야수 장민석(36)은 지난 3일 소속팀 한화로부터 웨이버 공시됐다. 젊은 선수 중심으로 리빌딩, 세대교체를 하고 있는 한화에서 베테랑 장민석의 자리는 없었다. 1군 스프링캠프에 제외될 때부터 기회가 줄어들 것을 각오하고 있었지만, 이별의 순간이 이렇게 갑자기 찾아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장민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좋고, 충분히 더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지난해 1군 88경기 타율 2할7푼8리 83안타 1홈런 21타점 38득점 8도루를 기록하며 줄부상에 시달리던 한화 외야에 힘을 보탰고,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도 15경기 타율 3할1푼1리 14안타 2홈런 11타점 9득점 3도루로 건재를 알렸다. 

지난달 손목 사구 부상으로 2군에 있었던 김태균은 "민석이가 정말 열심히 했다. 타격감도 좋았고, 솔선수범 자세로 어린 후배들을 이끌었다. 2군 팀 분위기가 좋았던 이유"라며 "내 친구라 그런지 아쉬움이 더 든다.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꼭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현대에 투수로 입단한 뒤 타자로 전향한 장민석은 히어로즈-두산을 거쳐 2016년부터 한화에 몸담았다. 또 다른 팀에서 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연봉은 1억1000만원으로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오는 10일까지 잔여 연봉을 보전해줘야 한다. 원하는 팀이 없을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풀리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뛸 수 없다. 
다음은 장민석과 일문일답. 
- 한화에서 웨이버 공시가 됐는데 아쉬움이 있을 듯하다. 
▲ 구단에서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있다. 1군 캠프를 가지 못할 때부터 기회가 많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육성선수 중 외야에 좋은 선수들이 꽤 있다. 프로인 만큼 구단 결정을 이해한다. 서운한 마음은 전혀 없다. 구단에서도 면담을 할 때 많이 미안해했다. 나로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 한화 이적 후 3년의 시간을 몸담았는데 돌아보면 어떤가. 
▲ 2차 드래프트로 나름 기대를 받고 왔는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작년에는 나쁘지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계속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한화 팀에는 죄송한 마음뿐이다. 3년밖에 있지 않았지만 도움이 되지 못한 채 나가게 돼 아쉽다. 
- 올해 세대교체에 밀렸지만 2군에서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 
▲ 한 번의 기회를 기다리며 항상 준비를 하고 있었다. 2군에서 경기도 계속 뛰었다. 사실 야구를 하며 2군 캠프에는 처음 갔다. 최고참이라고 티내지 않고 열심히 했다. 고참으로서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어린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경기 때나 훈련 때나 나태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웨이버 이후 20살짜리 어린 후배들도 전화를 줄 만큼 가깝게 지냈다. 나름 뿌듯한 기억이 될 것 같다. 
- 2군 코칭스태프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 제일 죄송한 게 2군 최계훈 감독님과 코치님들이다. 2군은 고참들에게 '네 알아서 할 것 해라'는 식으로 맡겨두는 분위기기 많다. 하지만 최계훈 감독님과 2군 코치님들은 밑에 후배들과 똑같이 훈련하고 경기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며 도와주셨다. 어떻게든 하려는 내 모습이 안쓰러워보였나 싶기도 하다. 팀을 나오게 되니 오히려 내가 그 분들께 더 죄송하다. 
- 현재 몸 상태나 컨디션은 어떤가. 
▲ 차라리 몸이 아팠으면 마음 편하게 '이제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너무 좋다. 나이는 있어도 어린 후배들만큼 뛸 수 있다. 웨이버 공시된 이후 3일 정도 쉬었지만 몸은 충분히 만들어져 있다. 타격폼도 작년에 변화를 준 게 효과를 봤는데 그대로 계속 하고 있다. 수비와 주루도 열심히 했다. 
- 현역 선수로서 더 뛰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 다른 팀에서 필요로 하면 언제든 준비돼 있다. 또 다른 기회가 온다면 마지막이란 각오로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다른 팀에서 연락은 오지 않았다. 힘든 상황이지만 만약 불러주는 팀이 있다면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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