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창단 최초로 팀 노히터 게임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다저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멕시코 경기에서 팀 노히터 게임을 펼치며 4-0으로 이겼다. 4명의 투수들이 9이닝 동안 볼넷 5개만 내주며 안타 없이 무실점을 합작했다. 팀 노히터 게임은 메이저리그 역대 12번째로 다저스 구단은 최초 기록.
선발 워커 뷸러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뷸러는 6회까지 볼넷 3개를 허용했으나 8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그러나 7회 토니 싱그라니로 교체돼 단독 노히터에는 실패했다. 총 투구수 93개. 9회까지 던지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로버츠 감독이 과감하게 교체 결단을 내렸다.

이날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뷸러는 "계속 던지고 싶었지만 나로선 정해진 개수 이상이었다. 코칭스태프에서 선택을 했고,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끝내줬다"고 말했다. 6회 투구를 마친 뒤 로버츠 감독이 직접 대화로 설득했다. 뷸러는 "지금까지 해본 가장 힘든 대화였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에겐 크게 어렵지 않은 대화였다. 감독 첫 해였던 지난 2016년 4월9일 데뷔전에서 7⅓이닝 노히터로 막던 로스 스트리플링을 투구수 99개에 내렸고, 같은 해 9월11일에는 7이닝 퍼펙트로 투구하던 리치 힐을 투구수 89개에 과감하게 교체했다. 논란 속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때마다 로버츠 감독은 선수가 부상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데 중점을 뒀다. 이날 뷸러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뷸러는 2015년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 엄격한 이닝 제한을 받고 있다. 다저스 팀 내 투수 최고 유망주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라 로버츠 감독의 교체 결정은 쉬웠다.
로버츠 감독은 "스트리플링과 힐을 교체할 때보다 쉬운 결정이었다. 그가 우리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말해줬다. 뷸러도 이에 대해 이해했다"며 교체를 설명한 뒤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밤이었다"고 팀 노히터 게임에 의미를 뒀다.
뷸러는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힘들었지만 내겐 앞으로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다"며 "우리 모두 오늘의 결과에 크게 흥분하고 있다. 강한 타구들을 잘 잡아준 야수들의 수비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불펜을 믿었고, 승리를 가져왔다"고 팀 동료들에 고마워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