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감독이 3번째 2루수 카드를 꺼낼까.
LG는 개막 후 한 달 넘게 2루수로 고심 중이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주전으로 낙점한 강승호(24)는 한 달 만에 타격 부진, 수비 불안이 겹쳐 2군으로 내려갔다. 2루 자리를 넘겨받은 박지규(27)도 올라오자마자 실책과 빈타다. 류중일 감독은 '3번째 카드'로 정주현(28)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
붙박이 2루수로 출장한 강승호는 타율 1할9푼1리, 7실책(당시 2루수 최다 실책 공동 1위)을 남기고 지난 2일 2군으로 내려갔다.

박지규가 2일 콜업되자마자 2루수로 선발 출장 중이다. 3일 한화전에서 거듭된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5회 1사 1,3루에서 최재훈의 3루수 땅볼 때 2루-1루로 이어지는 병타 플레이를 시도하다, 2루에서 포구 후 1루로 던지려다 공을 떨어뜨려 실점했다.
3-4로 뒤진 7회 1사 2루에서 양성우의 우전 안타 때 커트 플레이를 하다 공을 놓쳤다. 실책 기록. 3루에 멈췄던 2루 주자 이용규가 홈으로 들어와 득점했다. 박지규는 4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 1실책을 기록 중이다. LG는 5-6 한 점 차로 패했다.
주말 두산전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2루 포지션에 질문을 받자 "2루에서 또 실수를 자꾸하네"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2루수로 뛸 수 있는 선수가 강승호, 박지규 그리고 정주현도 되려나. 선발로 쓰려면 배팅은 몰라도 수비를 잘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정주현이 지금은 외야수지만 예전에는 2루수로 뛰었다면서..."라고 덧붙였다.

정주현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6시즌에는 2루수가 주포지션이었다. 2루수로 손주인을 백업해 404⅓이닝(7실책)을 소화했다. 2017시즌에는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1군 출장이 뜸했다. 15경기 출장.
올해는 대주자 요원으로 개막전부터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다. 18경기에 출장해 7타수 3안타(타율 .429) 3도루(성공률 100%)를 기록 중이다.
정주현은 지난 1일 한화전에서 강승호가 실책 한 이후 대주자로 나섰다가 2루수로 2이닝을 뛰었다. 5일 두산전에선 6회 박지규 대신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렸고, 이후 2루수로 3이닝을 소화했다. 7회 첫 수비 때 두산 선두타자 류지혁의 기습 번트 타구 때 재빨리 1루 베이스커버로 달려와 1루수 송구를 잘 잡아 간발의 차이로 아웃시켰다. 2루수로 직접 타구는 하나도 오지 않았다.
정주현이 2년 만에 다시 2루수로 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지, 류중일 감독의 뜻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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