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1·피츠버그)의 그라운드 복귀가 예상보다는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이 ‘30일’을 제시한 가운데,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강정호의 상태가 괜찮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취업비자를 발급받고 미국으로 돌아간 강정호는 5월부터 구단 훈련 시설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닐 헌팅턴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는 1년 이상의 실전 공백이 있는 강정호의 복귀 시점에 대해 아직은 함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다른 선수들이 이미 거친 스프링 트레이닝 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허들 감독은 복귀까지 30일 정도의 시간을 제시했다. 물론 강정호가 경기에 나설 상황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으나 후반기를 예상했던 현지 언론보다는 빠른 시점이다. 강정호는 꾸준히 개인훈련을 하고 있었고 지난겨울에는 짧게나마 도미니카 원터리그를 경험했다.

미국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도미니카에서 훈련에 매진하며 비자발급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상태는 괜찮다는 것이 구단 트레이닝 파트의 판단이다. 허들 감독의 ‘30일 발언’은 아예 근거가 없지 않다는 이야기다.
토드 톰칙 트레이닝 파트 디렉터는 지난 3일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빌 브링크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정황이 강정호가 그라운드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을, 그가 캐치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가 컨디셔닝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1년 이상을 쉰 선수치고는 예상보다 상태가 괜찮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음주운전사고 여파로 지난해 한 시즌을 날린 강정호는 실전감각이 현격하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몸 상태가 좋다고 해서 그것이 무조건적인 MLB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피츠버그도 여전히 강정호를 제한선수명단에 올려두고 있다. 하지만 일단 희망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