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라도 준비되어 있다. 나는 아직 세계 챔피언이다. 무려 9년 동안."
겐나디 골로프킨(36)은 6일(이하 한국시간) 로 미국 캘리포니아 스텁 허프센터 특설링서 열린 미들급 통합 타이틀 방어전에서 바네스 마티로시안(32)를 2라운드만에 돌주먹으로 눕히며 KO 승을 거뒀다.
골로프킨은 이날 승리로 39경기 무패 행진(38승 1무)을 이어갔다. 39전 무패 기록을 지킨 골로프킨은 다시 한 번 미들급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또 다른 복싱 전설 버나드 홉킨스가 세운 미들급 역대 최다인 20차 방어와 타이를 이뤘다.

이날 경기 1라운드 미타로시안은 잽 두 번으로 골로프킨을 괴롭혔다. 그러나 2라운드 탐색전이 끝난 골로프킨이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경기는 뒤집혔다. 골로프킨은 강렬한 어퍼컷 이후 연타로 미타로시안에게 첫 KO를 선사했다.
경기 후 골로프킨은 "마티로시안은 좋은 선수였다. 그가 1라운드 좋은 펀치를 날렸다. 2라운드 탐색전이 끝난 지라 2라운드에 바로 끝장을 봤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당초 이날 골로프킨은 사울 칸넬로 알바레즈와 재대결을 가질 예정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을 벌였으나 무승부로 끝났다. 이 때문에 5월 6일 같은 장소에서 재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복싱계의 관심이 골로프킨과 알바레즈의 재대결에 집중됐다. 하지만 알바레스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훈련 중 2차례 도핑 검사에서 클렌부테롤 양성 반응을 보여 무산됐다. 클렌부테롤은 근육 강화 성분이 있어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한 약물이다.
당시 알바레스는 "오염된 고기를 먹어 생긴 증상이다. 나는 깨끗한 파이터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약물 징계로 알바레스는 골로프킨과 재대결을 포기했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스 대신할 상대로 마티로시안을 찾아 압승을 거뒀다.

알바레스는 6개월의 징계를 마치고 오는 9월 복귀할 예정이다. 골로프킨 측은 알바레즈가 도핑 검사를 철저하게 하는 조건에서만 재대결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골로프킨은 다음 상대로 누구를 생각하냐는 질문에 "어떠한 선수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이어 악연의 알바레스가 언급되자 골로프킨은 "그도 상관없다. 나는 언제라도 준비되어 있다. 나는 아직 세계 챔피언이다. 무려 9년 동안. 나는 11개의 벨트를 가지고 있다. 만약 자신있으면 언제라도 와서 내 벨트를 챙겨가라"고 알바레스에게 묵직한 말의 펀치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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