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 16년만에 KLPGA 투어 한 대회 3연패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5.06 16: 43

 달걀골퍼 김해림(29, 삼천리)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6년만에 한 대회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김해림은 6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1, 6,383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2018 시즌 7번째 대회, '제5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궜다.
김해림은 1, 2라운드 연속 공동 7위에 올라 우승 후보로 집중 조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최종 라운드 후반홀 들어 폭풍 같은 몰아치기에 성공하면서 대회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전반 9개홀을 버디 3개, 보기 2개로 마무리 한 김해림은 빗줄기가 잦아 든 후반 9개홀에서는 훨훨 날아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07타로 리더보드의 맨 꼭대기에 이름을 새겨 놓고 클럽하우스에서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기를 기다렸다. 가슴 졸이는 상황도 없었다. 이미 뒷조에서는 김해림의 스코어를 위협할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승부가 결정 된 건 김해림이 17번홀을 지날 때였다. 그 때까지 단독 선두는 김해림과 같은 조에서 경기하던 이다연(21, 메디힐)이었다. 이다연이 7언더파, 김해림이 5언더파 상황에서 17번홀 그린 플레이를 시작했다. 김해림 홀컵 5~6미터 거리에서 퍼터로 굴린 공이 부드러운 호를 그리며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반면 이다연은 1.5미터 거리의 보기 퍼팅에도 실패하면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 순식간에 둘의 위치가 뒤바뀌었다. 김해림이 6언더파, 이다연이 5언더파가 됐고 이다연은 파3 18번홀에서도 2.5미터 거리의 버디 퍼팅에 실패하면서 17번홀에서의 스코어가 그대로 최종 성적이 됐다.
김해림의 이날 우승은 여러 가지 진기록을 쏟아냈다. 김해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진출을 선언, 2018 시즌엔 KLPGA 투어 출전이 없었다. 일본에서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지만 전년도 우승자 자격으로 교촌 허니 대회를 찾았다. 결과적으로 KLPGA 투어 2018시즌 첫 대회 출전에 우승을 했다.
김해림이 일본 메이저대회를 제쳐놓고 국내 대회를 한걸음에 찾은 데에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얽힌 질긴 인연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대회는 올해로 5번째 열렸는데, 그 중 3번의 우승을 김해림이 차지했다.
김해림은 2016년 대회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이 대회의 우승자가 됐다. 이 기록이 또한 진기록이다. KLPGA 투어에서 같은 대회를 3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2000~2002년 강수연(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챔피언십), 1995~1997년 박세리(서울여자골프선수권), 1980~1982년 구옥희(KLPGA 선수권대회) 밖에 없었다. 이 진기록에 김해림이 이름을 추가하면서 16년만에 진기록 하나가 더 만들어졌다.
더구나 김해림의 2016년 우승은 생애 첫 우승이었다. 김해림은 그 해 1승을 더 보태 2승을 올렸고, 2017시즌에는 3승을 올려 KLPGA 투어를 평정하다시피 했다. 6일의 우승이 KLPGA 투어 개인통산 6번째 우승이 됐다. 김해림은 2016년 첫 우승 당시 “체중을 늘리기 위해 하루에 달걀 1판씩을 먹었다”고 말해 ‘달걀 골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해림은 우승 확정 후 SBS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김해림이라는 이름을 있게 해 준 교촌 허니 대회를 안 올 수가 없었다. KLPGA 투어에서 한 번도 없다는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16년만에 같은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김해림의 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 경기 모습. /춘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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