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회장 특별보좌로 임명되며 남은 시즌을 뛰지 않게 된 스즈키 이치로(45).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시애틀의 이례적 조치에 이해할 수 없다는 일본 내 반응이 나왔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최다 3085안타의 전설 장훈(78)이 쓴 소리를 한 것이다.
장훈은 6일 일본 TBS '선데이모닝'에 출연, 시애틀 회장 특보로 선임된 이치로와 관련된 언급을 했다. 이 자리에서 장훈은 "이치로가 연습은 하지만 경기에는 나가지 않는다. 연습해서 상태가 좋으면 경기에 나와도 좋다는 발언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올해 선수 불가 결정에 대해 아쉬워했다.
시애틀이 이치로를 팀에 남겨둔 것에 대해 내년 3월20~21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일본 개막전 흥행을 위한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장훈은 "아니꼬운 변명을 듣고 싶지 않다. 시애틀은 이치로를 놓고 싶지 않아 이런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제 유니폼 차림의 이치로는 보고 싶지 않다. 세계적인 선수다. 다시 유니폼 입은 이치로를 보고 싶은 사람은 이치로의 팬도, 야구팬도 아니다"며 "지금 회장 특보는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자리다. 내년 일본 개막전에 온다면 구단 사장이나 구단주 대행으로서 정장 차림으로 팀을 데리고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시애틀 구단에 남았지만 올 시즌은 선수로 뛰지 않는다. 그렇다고 완전히 현역 은퇴를 못 박은 것도 아니다. 이치로라는 상징성 있는 인물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시애틀은 회장 특별보좌로 임명했지만 지금껏 전례를 볼 수 없었던 케이스. '50세 현역 선수' 꿈을 갖고 있는 이치로 역시 스스로 확실한 끝맺음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설 장훈은 이치로가 선수로서 미련을 버리고 더 높은 자리에서 일본야구를 대표해주길 바라는 모습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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