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어린이날 연휴에 대참사를 겪었다. LG는 두산에 10년 만에 '어린이날 더비' 3연전 스윕패를 당하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18승19패로 승률 5할도 무너졌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5-13으로 대패했다. 지난 4일 8-11 패배, 5일 0-3 패배에 이어 3연전 완패였다. 이로써 1998년 이후 매년 어린이날이면 두산과 벌이는 '어린이날 더비'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지난해까지 20차례 '어린이날 더비' 시리즈에서 3연전 스윕은 5번 있었다. 두산이 2005년, 2007년, 2008년 세 차례 스윕을 기록했다. LG는 2009년과 지난해 3연전 스윕을 성공했다. 두산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LG 상대로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지난해 LG에 당한 3연패를 그대로 되갚는 스윕이었다.

LG는 투타가 모두 무너지고 수비 불안까지 겹치면서 7연패에 빠졌다. 6일 경기를 앞두고 6연패 기간에 LG는 팀 평균자책점이 6.66으로 7위였다. 팀 타율은 2할7푼9리로 10개 팀 중 9위였다. 연패 직전에 8연승을 달리며 팀 평균자책점 1위, 팀 타율 1위에 올랐던 것이 거품처럼 사라졌다.
이날 선발로 나선 차우찬은 4⅓이닝을 던지며 13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 1사 1,2루에서 수비 호수비로 위기를 막아냈지만,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실점으로 불안했다. 결국 개인 1경기 최다 피안타 불명예(13안타)를 안았다. 종전 기록은 삼성 시절 2015년 기록한 11피안타였다.
전날 두산 선발 장원준에게 6이닝 무득점으로 묶이며 영봉패를 당했던 LG 타선은 이날 4회 채은성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따라갔다. 6회 2사 1,2루에서 채은성의 2루타로 1점 더 추격했으나, 두산 선발 린드블럼의 7경기 연속 QS 행진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8회 투런포를 터뜨린 채은성이 혼자서 2홈런 5타점으로 분전했다.
고질적인 내야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5회 1사 1루에서 오재일의 강습 타구를 잡은 2루수 박지규는 2루로 던진 것이 송구 실책, 3루와 좌측 외야 사이 펜스까지 굴러갔다. LG는 7연패 기간에 2루 자리에서 실책 3개가 나왔고 모두 결정적인 실점으로 연결됐다. 2루수 자리에는 7연패 도중 강승호가 2군으로 내려가고 박지규가 지키고 있다. 박지규는 5회 실책 후 5회 공격 때 대타 정주현으로 교체됐다. 정주현이 2루수로 뛰었다.
7연패에 빠진 LG는 다음 주 롯데와 3연전을 벌인다. 평균자책점 1위인 에이스 소사(3승무패, 평균자책점 1.10)가 등판하는 8일 첫 경기에서 연패 탈출을 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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