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선배님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동방신기가 어느덧 15년을 맞았다. 군 제대 후 2년 11개월 만의 국내 단독 콘서트는 어느 때보다 화려했고, 가요계 선후배들은 한류제왕의 콘서트에 기꺼이 축하를 건네며 이들의 새 시작을 응원했다. 세대 초월, 기록 경신, 여전한 클래스. K-POP의 상징 동방신기의 공연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었다.
동방신기는 6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동방신기 단독 콘서트 'TVXQ! CONCERT -CIRCLE- #welcome'를 개최했다. 군 제대 후 발표한 정규8집 '운명', '다 지나간다', '새벽공기', '게으름뱅이' 등의 무대, '허그', '믿어요', '더 웨이 유 아', '라이징 선', '풍선' 등 데뷔 초 히트곡 등 26곡의 무대가 약 세시간 가까이 펼쳐졌다.


2년 11개월 만의 국내 단독 콘서트인만큼, 공연 내내 동방신기의 절치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첫 야외 공연임에도 조금의 실수 없었고, 두 명의 정교한 퍼포먼스는 한치의 오차도 없었다. 각종 예능을 통해 선보인 확고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대화 역시 2만 2천여 관객을 웃게 만들기 충분했다. 동방신기의 15년 역사, 또 다시 돌아온 동방신기의 화려한 현재를 모두 엿볼 수 있는 세트리스트였다.
본무대와 돌출무대, 무빙 스테이지, 슬로프 무대, 트레일러 등을 오가는 무대 장치도 인상적이었다. 너른 보조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한 배려이자 더 화려한 공연을 보여주려는 동방신기의 노력이었다. 특히 이동카를 이용해 공연장 곳곳의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은 감동을 더했다.
군 복무와 제대, 그리고 복귀, 그렇게 맞이한 데뷔 15년이다. 최강창민은 "군복무 기간을 가지고 잠시 팬들과 떨어져 있었지만, 다시 돌고 돌아 군복무 전 자리로 돌아왔다. 이번 '서클'이라는 콘서트명에도 그렇게 팬 여러분 앞에 돌아왔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유노윤호 역시 "15년차 가수가 되면서 우리 팬들도 뒤에서 박수만 치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활동으로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자부심이 생기고 팬심이 돌아왔다는 분들도 있더라. 돌아와줘서 고맙다"며 15년간 다져진 팬들과의 끈끈한 애정과 의리를 드러냈다.

이번 콘서트에는 보아, 이승기, NCT 등 동료, 후배 가수들이 대거 찾아 동방신기의 2년 11개월 만의 국내 공연을 아낌없이 응원했다. 또 가왕 조용필은 동방신기의 콘서트에 화환을 보내며, 후배 가수의 화려한 행보에 축하를 더했다. 조용필의 축하는 동방신기에게 더없는 영광이자 기쁨이었을 터다.
유노윤호는 "후배 아끼는 마음에 이렇게 꽃을 보내주신 걸 보며 든든했다.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조용필처럼 많은 사람에게 좋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최강창민은 "꽃이 이렇게 감개무량하고 크게 다가온 적이 없었다. 가능하다면 조용필의 공연에 가서 공부하고 또 즐기고 싶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렇듯 동방신기는 가왕 조용필과 똑같진 않지만, 그에 필적할 만한 커리어를 쌓으며 한류제왕의 길을 걷고 있다. 내달 진행되는 일본 닛산 스타디움 사흘간의 투어는 '100만 관객 동원'이라는 동방신기의 새 역사를 쓰는 공연이다.
유노윤호는 "또 하나의 큰 숙제인만큼 더욱 열심히 준비 중이다. 많은 아티스트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게 돼 감사하다. 그럴수록 더 겸손하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최강창민은 "입바른 소리가 아니라, 많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그들의 영향을 받아서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후배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한다면 선순환이 될 것이다"고 소감을 더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