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다시 얻게 되는 삼성 베테랑 투수 듀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선발진의 핵심 멤버로 기대를 모았던 윤성환은 최근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지난해 연봉 7억5000만원에서 올 시즌 연봉 2억원으로 대폭 삭감된 장원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의 예비 자원에 가까웠으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성공적인 재기를 알렸다.
윤성환은 2013년부터 5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는 등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계산이 서는 투구로 벤치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행보가 심상찮다. 7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4패에 머물렀다. 평균 자책점 또한 6.92로 높다.

3월 24일 두산과의 정규 시즌 개막전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4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지난달 14일 대전 한화전(4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 20일 대구 KT전(6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 26일 대구 NC전(6⅓이닝 8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 2일 대구 SK전(4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6탈삼진 5실점) 모두 고배를 마셨다.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게 아니라 하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윤성환의 올 시즌 1~3회 피안타율은 2할8리에 불과한 반면 4~6회 피안타율은 3할9푼7리로 치솟았다. 그리고 예년보다 피홈런도 크게 늘어났다. 다시 말해 타순이 한두 바퀴 돌고나면 상대 타자들의 눈에 익어 실점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 삼성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맏형인 윤성환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좌완 장원삼의 활약은 기대 이상에 가깝다. '한 물 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으나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부상 여파로 뒤늦게 1군 무대를 밟은 장원삼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8일 사직 롯데전서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29일 잠실 LG전서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5일 대구 한화전서 7이닝 8피안타 1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직구 최고 144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전성기 시절처럼 우타자 몸쪽, 좌타자 바깥쪽을 날카롭게 찔렀다. 탈삼진 5개 중에서 4개가 루킹 삼진으로 칼날 제구였다.
김한수 감독은 "장원삼이 잘 던졌다. 140km 이상 스피드가 올라왔다. 제구가 워낙 좋은 투수라 그 정도 구속만 나와도 통한다. 볼카운트 싸움도 공격적으로 유리하게 가져갔다. 앞으로도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돌 예정"이라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