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대' 송범근, "21살인데요"... '체력문제 없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5.07 05: 47

"21살인데요".
전북 현대가 7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위해 12시간의 여정으로 태국 부리람에 도착했다.
살인적인 일정 때문에 전북은 부담이 컸다. 특히 전남전에서는 철저하게 신예들로 경기를 펼쳤다. 투트랙 운영이었다.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김신욱, 이재성을 비롯한 많은 주전 멤버들이 빠지자 자연스럽게 신예 멤버 등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정호영, 나성은, 박정호 등 신예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모두 프로 무대 데뷔전. K리그 챌린지에서는 뛰었지만 전북 복귀 후 뛰지 못했던 명준재도 나섰다.

교체 명단만 봐도 전북의 라인업은 정상이 아니었다. 이날 전북은 벤치 명단에 4명((황병근, 이재형, 홍정호, 유승민)만 존재했다. 특히 골키퍼 황병근과 이재형을 제외하며 필드 플레이어는 단 2명이었다. 유승민은 부상이었다. 따라서 전북은 골키퍼를 필드 플레이어로 출전 시킬 고민도 했다. 연맹에 문의를 해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 받기도 했다.
일단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젊은피들의 활약이 충분히 힘이 됐다.
전남전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투혼, 정신력으로 귀중한 1점을 따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태국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젊은 선수들에 대해 고맙고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전북은 최근 신예들이 기회를 많이 못잡는 상황. 내부경쟁이 더 심각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선수들이 전남전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낸 것에 대해 최 감독은 고맙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그들의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다. 하지만 기회가 온다면 모두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 정말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서도 신예에게 기회를 건다. 주전 골키퍼로 자리잡은 송범근이다. 송범근 역시 전북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신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게 전남의 맹공을 막아냈다. 특히 후반 35분 허영준의 헤더 슈팅을 잡아내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다.
최 감독도 주전인 송범근을 선발대로 보낼 수 없었다. 전북은 이미 선발대로 13명을 부리람에 보냈다. 하지만 송범근은 전남전도 출전했다.
올 시즌 K리그서 맹활약 하고 있는 송범근은 1번 골키퍼로 자리를 굳힌 상태. 결국 송범근은 최강희 감독과 후발대로 이동했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다. 21살인 송범근은 체력적 부담이 크지 않은 골키퍼이기 때문에 긴 이동 시간에도 큰 부담 없어 보였다. 송범근은 "출전한다는 기쁨이 가장 크다. 또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 없다. 선배들이 힘겹게 싸우고 있기 때문에 막내인 나도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