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보다 수비" 한용덕 감독의 믿음, 하주석의 자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07 06: 25

"수비로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한화 유격수 하주석(24)은 이번주 5경기에서 16타수 5안타 타율 3할1푼3리로 타격 회복세를 보였다. 삼진을 5개로 줄이며 2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 탓에 선발 제외도 몇 차례 있었지만 한용덕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한용덕 감독은 "(하)주석이가 방망이는 안 맞아도 유격수 수비를 꾸준히 해주고 있다. 수비로 충분히 잘해주고 있으니 마음을 편하게 먹었으면 좋겠다. 안 맞는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 유격수는 수비가 제일 우선이다. 개인적인 야구관도 타격보다 수비가 우선이다"고 하주석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주석은 올 시즌 32경기에서 123타수 28안타 타율 2할2푼8리 3홈런 11타점 OPS .619로 타격에선 시즌 전 기대를 한참 밑돈다. 41개의 삼진은 리그에서 4번째 많은 기록. 삼진율로 따지면 31.5%로 두산 오재일(32.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한화 장종훈 수석코치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인지 기복이 있다. 송광민도 예전에 그랬다. 경기를 많이 나가고 나이가 들수록 안정감이 생겼다"며 하주석의 부진을 성장 과정으로 봤다. 
타격 부진에도 수비에서 흔들림 없이 활약하고 있는 건 다행이다. 실책 4개가 있지만 폭넓은 수비 범위는 팀 내 따라올 선수가 없다. 신체 사이즈가 크고, 첫 발 움직임이 좋아 좌우 사이드를 넓게 따라간다. 올 시즌 채종국 수비코치의 주문으로 포구시 핸들링 위치를 무릎 밑으로 내려놓아 바운드 대처 능력도 향상됐다. 어느 타구든 쉽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를 의미하는 'WAA'를 보면 하주석은 .343으로 LG 오지환(.533)에 유격수 중 2위다. 지난해에는 .730으로 유격수 4위였다. 올해 한 단계 발전했다. 시즌 전 "아직 야구인들의 인정을 받기엔 멀었다"던 채종국 수비코치의 하주석 수비 평가도 이젠 "하주석이 있어 다행"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하주석은 지금에 만족 못한다. 오히려 자책하고 있다. 그는 "아직 타격이 살아났다고 볼 수 없다. 많이 부족하다. 지금으로선 수비라도 잘해야 한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그 수비만으로도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우리 팀의 리더가 돼야 할 선수다. 타격도 더 좋아질 것이다"고 믿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