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구도 가능" 의욕 넘치는 보니야, 달라진 평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07 06: 20

시즌 초반 퇴출 1순위로 오르내렸던 리살베르토 보니야(28·삼성). 시간이 갈수록 우려를 기대로 점점 바꿔가고 있다. 
보니야는 지난 4일 대구 한화전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 7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지만 112개의 공으로 버텼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보니야가 130개까지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 130구를 던지더라도 어떻게 던지느냐가 중요하다"며 웃었지만 그의 의욕적인 자세가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실제 보니야는 지난달 22일 대구 KT전에선 6⅔이닝 동안 122개 공을 던지며 3실점(2자책) 역투를 펼쳤다. 2016~2017년 2년 연속 외국인 투수들의 거듭된 부상 탓에 마운드 전체가 휘청거렸던 삼성으로선 보니야와 팀 아델만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이닝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다. 

아델만이 7경기 41이닝을 던지며 3승3패 평균자책점 5.93을 기록 중이고, 보니야가 7경기 38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3패 평균자책점 6.05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기록 자체만 보면 아델만이 조금 더 우위지만, 삼성 내부에선 "1~2선발 구분을 두지 않아도 되겠다"는 의견이 나올 만큼 보니야의 평가도 올라갔다. 
외부에서도 보니야의 변화에 놀라워하는 기색이다. 타팀 관계자는 "보니야가 원래 투심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지금은 투심을 잘 활용한다. 우타자 몸쪽으로 공략하는 게 위력적이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보니야는 포심·체인지업·커브 3개 구종만 구사했다. 투심은 던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에선 포심(38.6%)-체인지업(28.4%)-커브(24.0%)에 이어 투심(7.2%)도 적잖게 섞어 던지고 있다. 평균 구속 144km가 나오는 투심이 땅볼을 유도하는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땅볼(50개)/뜬공(28개) 아웃 비율이 1.79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9명 중 4위.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 맞춤형 투수다. 대구 홈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3.20으로 낮다. 
김한수 감독은 "보니야·아델만 모두 (오치아이) 투수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하며 한국 야구에 적응해가고 있다.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다. 그동안 주자가 나갔을 때 퀵모션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 느린 주자이거나 불리한 카운트에선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는 식으로 변화를 주면서 괜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3월27일 광주 KIA전에서 3⅓이닝 9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보니야였지만 그 이후 6경기 평균자책점은 4.33으로 나쁘지 않다. 퀄리티 스타트도 4경기. 130구 투구 의지를 보일 정도로 의욕도 넘치는 보니야가 삼성 에이스로 반전을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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