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4·에인절스)가 달라진 주무기를 앞세워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챙겼다.
오타니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볼넷 1사구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달 25일 휴스턴전에 선발로 나섰던 오타니는 사흘 뒤인 28일 양키스전에서 타자로 나왔다가 발목 부상을 당했다. 12일 만에 나온 오타니는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좀 더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시애틀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동안 오타니는 160km의 빠른 직구를 약 50% 정도, 140km 후반의 스플리터를 20~30%대로 섞으며 주무기로 구사하며 재미를 봤다. 그러나 이날 오타니는 좀 더 다양한 변화구를 상대에게 보여주며 노련하게 수 싸움을 펼쳤다. 무엇보다 그동안 2~3% 대에 그쳤던 커브를 11개를 던지며 11% 정도까지 비중을 높였다. 결정구보다는 주로 카운트를 잡는 공으로 던지면서 완급을 조절했다.
아울러 결정구로는 스플리터 대신 슬라이더를 택했다. 이날 오타니의 슬라이더 비중은 28%선. 첫 등판이었던 오클랜드전과 비슷한 비율이었다. 그러나 당시보다 오타니의 슬라이더는 좀 더 날카로워졌다. 이날 오타니가 잡은 6개의 삼진 중 슬라이더로 잡은 삼진은 총 4개. 2회 넬슨 크루즈와 미치 헤니거를 제외하고는 모두 슬라이더가 결정구였다.
비록 7회 바깥쪽 아래로 제대로 들어간 슬라이더가 라이온 힐리의 기술적인 배팅에 홈런이 되기는 했지만, 그동안 속구 위주의 피칭을 펼쳤던 투수에서 좀 더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인상을 상대에게 심어주기에는 충분한 피칭었다.
오타니 역시 이날 피칭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제구도 괜찮았고, 전반적으로 원하는 피칭이 이뤄졌다"라며 "다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이 부분은 다음 등판에서 보완해야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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