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되면 등록하려고 한다." 두산 베어스가 기다렸던 히든 카드 한 장을 꺼내들었다.
두산은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4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은 이날 선발 투수로 현도훈(25)을 예고했다.
현도훈은 아직 프로 무대를 밟지 않은 '신인'이다. 프로 입단도 두산이 처음이다. 초등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넘어간 그는 대학교 때까지 일본에서 야구를 배웠고, 졸업 후 한국으로 넘어와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이를 눈여겨 본 두산은 지난해 현도훈을 육성선수로 영입했다.

일본에서 야구를 배웠던 만큼,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기본기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에 불과하지만 볼 끝이 묵직하고 포크,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현도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이 가능한 5월이 되기를 기다렸다.
시즌 초 선발 투수로 구상한 이용찬과 유희관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지면서 두산의 선발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서 자리도 생겼다. 마른 체형이지만, 체력 또한 나쁘지 않아서 선발 또는 롱릴리프로 활용이 가능해 곧바로 현도훈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갔다. 현재 함덕주, 박치국, 곽빈 등 젊은 선수가 활약하고 있고, 김강률도 150km의 공을 던지면서 부진 탈출 신호탄을 쐈다. 여기에 이현승, 이용찬도 복귀를 앞둔 가운데 현도훈가지 제 몫을 해주며 자리를 잡는다면 두산 마운드는 한층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첫 등판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일단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과 5차전에 등판해 1승 1세이브를 기록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가로 막은 양현종이 KIA의 선발 투수로 나선다. 양현종은 올 시즌 역시 7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47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KIA 타선도 최근 2경기에서 23득점을 낼 정도로 한껏 물이 올라있다. 현도훈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아오면서 '비밀 병기'로 분류됐을 만큼, 자신의 피칭을 펼친다면 두산 마운드에도 새바람을 기대해볼 수 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