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멤버' 최철순, 태국 득점왕 디오고 봉쇄 '절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5.08 05: 49

'짤순이' 최철순이 태국리그 득점 1위를 막아내야 한다.
전북은 8일(한국시간) 태국 부리람의 선더 캐슬 스타디움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 (태국)와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을 치른다.
살인적인 일정과 부상자들이 늘어난 전북이지만 원정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중. 전북은 10명이 넘는 자원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왼쪽 측면수비수 김진수,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수비 전열에서 이탈했다.

수비진이 불안한 상황에서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최철순은 부리람의 브라질리언 듀오를 막아야 한다.
최철순은 올 시즌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진수가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최강희 감독이 최철순을 왼쪽으로 이동 시켰다. 김진수를 대신했던 박원재마저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던 것.
수비진의 믿을맨인 최철순은 최 감독의 기대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 경기 드러워진 유니폼과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며 생긴 '짤순이'의 모습이 그라운드에서도 증명되고 있는 상황.
태국 리그 1 선두인 부리람은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디오고다. 그는 올 시즌 13경기에 나서 14골을 기록중이다. 태국 리그 득점 선수다. 2위 선수와 3골 차이다. 그러나 디오고는 단순히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동료들에게 6개의 어시트르를 배달한 상황. 골도 넣고 패스까지 할 줄 아는 선수다.
이미 디오고는 국내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2015년부터 부리람에서 뛰고 있는 디오고는 태국 리그 첫해 33골을 넣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26골을 넣을 정도로 공격력이 대단하다. 특히 지난 4월 제주와 ACL 조별리그 최종전서 결승골을 기록, 팀을 ACL 16강으로 이끌었다.
김민재가 빠지면서 전북은 신형민이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수비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신인 윤지혁도 이번 원정에 동반했지만 워낙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쉽게 기회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최강희 감독은 우선 최철순을 측면 수비수로 출전 시킨 뒤 디오고의 전담 수비로 바꿀 수 있다. 평상시에는 포백을 유지하다 수비시에는 변화를 줄 수 있는 것.
그동안 최철순은 수비진에서 최강희 감독이 지시하는 것들을 대부분 잘 해결했다. 상대 공격수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전북이 우승을 차지했던 2016년 ACL 결승에서 최철순은 알 아인의 에이스 오마르 압둘라만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그리고 K리그에서도 중요한 순간 상대 공격수를 지워냈다.
그리고 최철순은 책임감도 크다. 2012년 부리람 원정에서 전북이 2-0의 승리를 거둘 때 현재 팀에 있는 선수는 최철순 뿐이다.
당시 전북은 이승현과 서상민의 연속골로 승리했다. 출전했던 선수들중 이동국과 최철순이 현재 전북에 소속되어 있다. 그러나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의 투트랙 계획에 따라 전주에 남았다. 물론 이번 원정에도 2명이다. 최철순과 함께 김상식 코치가 함께 동행했다.
따라서 최철순은 2가지 역할을 해내야 한다. 부리람의 주포 디오고 수비 뿐만 아니라 전북 원클럽맨의 자존심도 지켜야 한다. 최철순이 제 역할을 해낸다면 전북은 부리람 원정을 통해 얻어야 할 성과를 모두 가질 수 있다.
경기를 앞둔 최철순은 "나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다른 생각을 하고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않는다. 주어진 역할만 해내면 된다. 다른 선수들은 더 잘할 것이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것 이루기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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