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후 7연패. LG의 롤러스코스터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상위권 도약을 꿈꾸다가 하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과거 암흑기 시절부터 많이 보던 장면이다. 지난해까지 LG와 올해 LG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류중일 감독과 FA 영입한 김현수의 존재다. '살구아재' 류 감독과 '타격기계'인 김현수가 LG의 추락을 막아낼 수 있을까.
개막 10경기에서 3승 7패로 출발한 LG는 4월에는 16승 8패(월간 성적 2위)로 전력의 안정을 찾는 듯 했다. 5연승과 8연승을 거두며 투타의 조화, 타선의 시너지효과 등 선순환을 이뤘다. 8연승 당시 공동 1위 두산과 SK에 2.5경기 차로 다가가 상위권 희망도 품었다.
그러나 이후 7연패, 롤러코스터 하락 구간에 들어섰다. 5월 들어 . 한화, 두산 상대로 6경기 6전패다. 5할 승률 +5였던 승패는 5할 밑으로 미끄러졌고, -1이 됐다. 두산과 SK는 저 멀리 달아났고, 3위 한화에 1.5경기 뒤진 4위다. 오히려 8위 롯데와의 간격이 1.5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8연승 기간에 LG는 팀 타율 3할3푼6리, 팀 평균자책점 2.00으로 완벽했다. 시즌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7연패 기간에는 팀 타율 2할6푼9리, 팀 평균자책점 7.61로 순식간에 나빠졌다. 해당 기간에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은 나란히 9위로 떨어졌다. 8연승을 달리며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 팀 타율 1위에 올랐던 것이 거품처럼 사라졌다.
류중일 감독은 주전과 백업의 확실한 구분, 고정 라인업 운용 등으로 LG 타선을 변화시키고 있다. 채은성(타율 .313 6홈런 29타점), 양석환(타율 .289 8홈런 25타점), 유강남(타율 .313 8홈런 22타점)이 지난해와 확 달라졌다.
투수가 잘 막아내고, 타자들이 찬스에 적시타를 때려주면 이길 확률이 높다. 그러나 LG는 연패 기간에 선발이 무너지거나, 불펜이 역전패를 당하거나, 타선이 침묵하는 일이 돌아가면서 일어났다. 투타 엇박자다. LG는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두산에 스윕패를 당할 때, 1차전 두산 선발 유희관을 2회만에 6득점 난타한 뒤로는 3경기에서 7득점에 그쳤다. 2차전은 영봉패, 3차전에선 채은성이 2홈런 5타점으로 혼자서 점수를 냈다. 일시적인 타순 변화도 고민할 부분이다.
FA 영입한 김현수는 자기 몫을 꾸준히 해내고 있다. 3월 타율 2할4푼1리로 타격감을 조정한 김현수는 4월에는 타율 3할8푼7리 5홈런으로 예전 모습을 금방 되찾았다. 5월에는 타율 4할1푼7리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의 부상 공백 이후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현수는 7연패 기간에도 놀라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타율 4할2푼9리(28타수 12안타), 2루타 5개, 4타점을 기록했다. 4번타자로서 타점이 아쉬울 뿐, 타격기계 면모를 뽐냈다. 연패 기간에 LG 타자 중에서 채은성(타율 4할1푼4리 3홈런 13타점)과 함께 타선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7연패에 빠진 LG는 이번 주 롯데, SK를 만난다. 롯데는 차츰 투타 밸런스가 맞으며 살아나고 있고, SK 홈런 군단을 '홈런 천국' 문학구장에서 상대해야 한다. 평균자책점 1위인 에이스 소사(3승무패, 평균자책점 1.10)가 등판하는 8일 롯데전에 연패를 끊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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