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기름진멜로' 첫방, 엇갈린 반응..그럼에도 기대되는 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5.08 07: 52

일단 캐릭터들의 개성이 강하다는 건 확실하다. 서숙향 작가 특유의 위트도 느껴진다. 하지만 요리부터 맛깔스러운 대사와 상황들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깔끔하고 명확한 편집 방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에서는 두칠성(장혁 분)과 서풍(이준호 분), 그리고 단새우(정려원 분)의 조금은 특이하고 이상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범상치 않은 세 인물의 얽히고설킨 러브라인을 예상케 하는 삼자대면이었다. 
서풍은 유능한 중식 셰프, 두칠성은 조폭 출신의 자장면 집 사장, 단새우는 재벌집 딸로 저마다 독특한 면이 있었다. 손님을 중시하는 서풍은 메인 셰프인 왕춘수(임원희 분)의 눈 밖에 난 상태였고, 두칠성은 오지랖을 떠는 단새우에게 첫 눈에 반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단새우는 참고 참았던 한 끼 식사로 자장면을 먹으려다가 서풍과 두칠성과 마주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서숙향 작가 특유의 위트 넘치는 상황이 계속 펼쳐졌다. 일단 그냥 보기에도 독특한 캐릭터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그 중 이미숙은 1인 2역으로 분해 웃음을 안겼다. 또 동생들을 위해 자장면 가게를 열었지만, 자장면이 너무 맛이 없어 손님이 없는 '웃픈' 상황에 놓인 두칠성의 하루하루는 마치 만화를 보는 듯 했다. 
복수를 하기 위해 두칠성의 가게를 찾아오게 되는 서풍과 두 사람의 사랑을 동시에 받게 될 단새우 역시도 한 치 앞도 예상이 불가능한 캐릭터로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다. 다만 첫 회부터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다 보니 다소 산만한 기운을 지울 수 없었다. 
전쟁터를 연상케 하는 중식당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를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가 버리는 편집 역시 아쉬웠다. 캐릭터의 개성이 강하고, 대사나 상황들도 범상치 않기 때문에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세심한 연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기름진 멜로'를 가득 채운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에는 이견이 없다. 저마다 자신들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기름진 멜로'다.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도 안 했다. 유망한 중식 셰프에서 동네 자장면 집으로 오게 될 서풍의 복수기가 얼마나 쫄깃하게, 또 맛있게 그려질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때다. /parkjy@osen.co.kr
[사진] '기름진 멜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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