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양현종이 선두 두산과 첫 격돌한다.
양현종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두산을 상대로 시즌 8번째로 선발등판한다. 두산과는 작년 한국시리즈 이후 첫 대결이다. 양현종은 1승 1세이브를 기록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저지하고 11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 1-0 완봉승을 따내며 흐름을 가져왔고, 5차전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잠재우고 우승 세이브를 따냈다. 한국시리즈 맹활약을 앞세워 KBO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한국시리즈 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석권하는 선수가 됐다.

양현종은 올 시즌 7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47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9이닝 완투를 했으나 지난 2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5이닝만에 내려왔다. 추운 날씨와 연속 완투의 여파인지 5점이나 내주었다. 그러나 타선이 화끈하게 터져 4승을 안았다.
그만큼 두산전에는 숙제도 많아졌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완승을 거두었던 두산을 상대로 건재를 재확인하는 등판이다. 앞선 롯데전 부진을 씻어내야 한다. 팀도 주중 두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낚아야 승률 5할도 노려볼 수 있다. 한 주의 첫 경기인 두산전이 중요하다.
두산 타선의 힘은 만만치 않다. 응집력은 리그 최고의 수준이다. 팀 타율 2할9푼4리는 KIA에 이어 리그 2위. 경기당 6.09점도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양현종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강했지만 두산과의 정규리그 통산 성적은 7승8패, 평균자책점 4.57를 기록하고 있다. 잘나가는 에이스와 잘나가는 타선의 첫 대결 결과가 흥미롭다.
양현종과 맞설 두산 선발 현도훈은 무명의 투수이다. 초등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했다.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했고 두산이 2018년 육성선수로 영입했다.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2승1홀드, 평균자책점 3.48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에 불과하지만 볼이 묵직하고 포크,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KIA 타선은 주말 NC와의 2경기에서 23점을 몰아치며 팀 타율 3할(.308)에 올라섰다. 득점권 타율도 높아지고 있고 안치홍과 이범호의 복귀로 타선이 점화되면서 응집력도 뜨거워졌다. 다만, 처음 만나는 투수들에게 고전하는 징크스가 있다. 현도훈을 초반 무너뜨르지 못하면 끌려갈 수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