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최다 1·2위' 롯데-NC, 안방마님 이탈의 영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5.08 13: 49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같은 고민을 안고 시즌에 돌입했다. 바로 주전 포수의 공백이다. 
롯데는 강민호가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으로 이적했다. NC는 김태군이 더 이상 군 문제를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올해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강민호와 김태군 모두 팀 전력에서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컸다.
강민호와 김태군의 공격력 차이는 차치하고 바라보자. 수비적인 비중을 무시할 수 없었다. 강민호의 투수 리드와 분석력, 송구 능력은 리그 정상급이었고, 롯데 투수진에 최적화 돼 있었다. 김태군은 리그 정상급의 프레이밍과 블로킹 능력 등 수비적인 면에서 으뜸이었다. 두 선수 모두 팀 투수진을 진두지휘했고 부상이 없는 한 사실상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에 나섰다. 체력 안배가 필요한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롯데와 NC의 코칭스태프는 두 선수를 함부로 뺄 수 없었다. 백업 포수진이 완전히 세팅되지 않았기에 두 선수에 기대야 하는 면이 많았다.

결국 확실한 주전 포수 없이 시즌을 맞이해야 했다. 우려는 당연했고, 그 우려의 영향은 투수진에 고스란히 미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현 시점에서 투수진의 최다 볼넷 1,2위 팀이 롯데와 NC다. 롯데는 155개의 볼넷(9이닝 당 4.65개) NC는 129개(9이닝 당 3.56개)의 볼넷을 내줬다. 볼넷이 많아졌다는 것, 그만큼 투수진의 제구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포수와의 호흡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비슷한 투수진 상황에서 지난해 롯데가 9이닝 당 3.33개, NC가 9이닝 당 3.29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을 생각해보면 포수진의 변화가 변수로 가장 강하게 떠오른다. 
롯데는 강민호 이탈 이후 나종덕과 김사훈이 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특별한 외부 수혈 없이 내부 자원으로 포수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젊은 투수들이 많았던 만큼 투수진이 강민호와의 호흡을 맞추는데 익숙해진 나머지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을 수 있다. 
NC는 신진호-박광열 체제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서 정범모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그러나 이 공백이 쉽사리 채워지지는 않았다. 김태군의 프레이밍과 리드에 익숙했던 투수진이 김태군 외의 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교롭게도 포수진의 역량과 직결되어 있는 폭투와 포일도 많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폭투는 NC가 18개, 롯데가 17개로 각각 최다 3위와 4위 자리에 올라 있다. 포일은 롯데가 KT와 함께 7개로 최다 공동 1위이고 NC는 4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리그에서 육성이 제일 힘든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는다. 괜찮은 자원이라도 10년 가까이 인내를 갖고 집중을 해도 괜찮은 포수를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그런 포지션에서 두 구단은 최근 구단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주전 포수를 잃게 됐다.
정규시즌의 약 25%가량 소화한 상황, 양 팀의 새로운 포수진들은 투수진과의 호흡도 점점 맞아가고 있고, 새롭게 신뢰관계를 쌓고 있다. 과연 남은 정규시즌 동안 양 팀의 새로운 안방마님들은 팀에 안정감을 가져다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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