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무명의 우완투수 현도훈(25)이 데뷔전에서 프로의 높은 벽을 느꼈다.
현도훈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했으나 초반에 난타를 당했다. 이날 성적은 4⅓이닝 2홈런 포함 9피안타 3사사구 7실점의 부진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버나디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불렀다. 도루를 허용했고 김선빈도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안치홍의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로 첫 실점했다. 무사 1,3루에서 최형우를 유격수 병살로 솎아내며 위기를 넘는 듯 했다.

그러나 김자춘 중전안타, 나지완 사구에 이어 이범호에게 던진 낮은 슬라이더가 좌중월 3점포로 연결되며 고개를 떨구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민식에게는 한복판으로 볼이 쏠리며 우월 솔로포를 내주었다. 순식간에 6실점이었다.
2회도 선두 버나디나에게 좌월 2루타, 김선빈 좌전안타를 내주며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안치홍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최형우와 김주찬을 범타로 처리하며 제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3회와 4회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5회 1사후 김주찬과 나지완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강판했다. 바통을 이은 김정후가 후속타자들을 막아 추가실점은 없었다. 투구수는 81개. KIA의 강타선을 맞아 초반 긴장하며 제구가 흔들린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그래도 2회부터는 힘 있는 볼을 던졌다.
현도훈은 신일중을 마치고 일본 고교로 야구유학을 떠나 큐슈 교리츠대학교를 졸업했다. 일본 사회인 야구단에서 뛰다 귀국해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했고 2018 두산의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안정된 볼을 던져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프로 데뷔전 기회를 얻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전 "마운드에서 자기공을 던질 줄 안다. 첫 경기인데 긴장을 안해야 한다. 맞고 안맞고를 떠나 자기 페이스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일단 갈 수 있는데까지 던지도록 하겠다. 잘 던지면 쓰임새가 많아질 것이다"고 기대를 했지만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