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인 에이스 메릴 켈리(30)가 시즌 초반 불거진 로케이션 불안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꾸역꾸역 버티기는 했지만 여기에 타선 지원도 받지 못해 승리투수 요건 달성에 실패했다.
켈리는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56에서 4.83으로 올라갔다.
올 시즌 어깨 통증으로 2주 이상을 쉬기도 하는 등 초반 페이스가 썩 좋지 않은 켈리였다. 경기마다 편차도 있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4.56에 그쳤다. 구속은 정상적이었으나 로케이션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영점이 자주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는데, 이날도 그런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 이종욱에게 1루수 맞고 튀는 불운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김성욱에게 볼넷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한 켈리는 결국 나성범에게 우중간 3점 홈런을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스크럭스에게도 2루타를 허용하는 등 무사 3루에 몰리기도 했다.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이날의 어려움을 미리보는 1회였다.
이후에도 2회와 3회 출루를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4회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1회의 난조를 만회하는 듯 했다. 다만 0-3으로 뒤진 5회 다시 실점했다. 선두 김성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나성범 타석 때 폭투가 나와 2루를 허용했다.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스크럭스의 타구가 SK 시프트와는 역으로 가며 우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켈리로서는 다소 허무한 실점이었다.
더 이상 실점은 하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다만 5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진 켈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공 7개로 한 이닝을 정리하고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6이닝을 버텨 불펜에 여유를 줬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