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도 이런 롤러코스터가 없다. 마치 신기루같다. 8연승 후 8연패.
LG 트윈스가 속절없이 8연패에 빠졌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4월말 8연승을 달린 LG는 5월 들어 승리 하나 없이 8연패다.
평균자책점 1위(1.10)의 에이스 소사를 내세우고도 연패를 막지 못해 더욱 충격이 크다. 소사는 전날까지 7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0을 기록 중이다. 7경기 모두 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기본, 최근 6경기 연속으로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소사는 이날 5회까지 1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6회 1실점, 7회 2실점하면서 2-4 역전을 허용했다. 시즌 들어 가장 많은 11피안타를 맞았다. 6회에는 2사 후 채태인의 안타, 문규현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7회 1사 2루에서 전준우에게 역전타, 2사 2루에서 손아섭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2-4로 점수 차는 벌어졌다.
# LG의 8연패 일지
날짜 상대 스코어 패전투수 비고
4월29일 삼성 7-8 김지용 김지용 9회 피홈런 2방 3실점
5월 1일 한화 5-6 차우찬 차우찬 5이닝 3피홈런 6실점
5월 2일 한화 3-4 정찬헌 정찬헌 9회 2실점 역전패
5월 3일 한화 3-7 임찬규 3-3 동점 7회 4실점 패배
5월 4일 두산 8-11 김지용 7-5 앞선 7회 5실점 역전패
5월 5일 두산 0-3 윌슨 LG 타선 5안타 무득점
5월 6일 두산 5-13 차우찬 차우찬 13피안타(9실점) 개인 신기록
5월 8일 롯데 2-4 소사 8회 1사 만루 무득점
소사가 무너졌고, LG 타선은 힘을 내지 못했다. 최근 LG 타선이 조금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7연패 기간에 팀 타율은 2할6푼9리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KT보다 나은 9위다. 8연승 기간에 타율 3할3푼6리로 시즌 팀 타율 1위에 올랐던 것이 거품처럼 사라졌다.
3회 롯데 선발 듀브론트 상대로 3안타로 2점을 뽑았으나 더 이상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2회 1사 2루를 놓쳤고, 4회에도 1사 2루에서 적시타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8회 1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었지만, 채은성과 김용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8연패 기간 LG는 잘 안 풀리는 사례를 모두 경험하고 있다. 선발의 초반 대량 실점, 승리를 앞두고 불펜의 불쇼, 수비의 결정적인 실책, 타선 침묵 등이 돌아가면서 일어나고 있다.
첫 패배였던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 5-0 리드에서 5-5 동점을 허용했고, 필승조 김지용이 9회 무너졌다. 지난 2일 3-2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정찬헌이 난조로 2실점하면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2~3일 이틀 연속 3득점에 그쳤던 LG 타선이 4일 두산 선발 유희관을 공략해 6득점하면서 7-5로 앞서 갔으나, 또다시 불펜이 무너졌다. 5일 선발 윌슨이 호투했으나, 팀 타선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차우찬은 2차례 선발 등판에서 6실점-9실점으로 고개 숙였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