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양현종이 선두 두산을 상대로 또 다시 철옹성의 투구를 했다.
양현종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2사까지 호투를 펼쳤다. 성적은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팀의 10-0 승리를 이끌고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첫걸음부터 깔끔했다. 1회 세 타자를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았다. 타선은 1회말 이범호의 스러린포, 김민식의 솔로포 등 집중타를 터트려 6점을 뽑아주어 힘을 불어넣었다. 2회도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7-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4회가 첫 위기였다. 2사후 김재환과 양의지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첫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는 2개의 볼넷을 내주며 제구력이 흔들렸다. 그러나 1사1,2루에서 정진호를 2루수 병살로 솎아냈다.
6회는 삼자범퇴로 막았고 7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재호와 오재일을 범타로 유도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유승철이 바통을 이어 대타 양종민을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아주었다. 기분좋은 무실점 투구였다.
앞선 2일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 5이닝 11피안타 5실점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그날은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며 2경기 연속 완투의 빚을 갚아주었다. 이날도 타선이 초반부터 두산 현도훈을 공략해 푸짐한 지원을 해주었다. 에이스에 대한 예우였다.
특히 선두를 질주하는 두산의 타선을 맞아 호투를 펼쳤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1승1세이브를 따내고 우승을 이끈 이후 리턴매치에서 여전히 우위를 보였다. 두산은 올해 첫 영봉패를 했다. 에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등판이었다.
경기후 양현종은 "2경기 연속 완투로 데미지가 있었다. 초반부터 투구수를 조절이 잘됐고 타자들이 많은 점수을 얻어주어 편하게 던졌다. 왼손타자들에게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상대타자들이 헤갈리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체인지업을 상황에 맞게 쓰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