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신인 정은원(18·한화)이 친 홈런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한화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전에서 9회초 터진 이성열의 역전타에 힘입어 10-9로 이겼다. 한화(19승 16패)는 3위를 지켰다. 넥센(18승 20패)은 4연승이 좌절되며 공동 5위로 추락했다.
한화는 6-9로 뒤졌던 9회초 네 점을 뽑아 역전했다. 고졸신인 정은원의 첫 홈런을 포함해 김태균의 동점타, 이성열의 역전타가 터져 넥센을 잡았다. 정은원의 투런홈런이 아니었다면 한화의 역전승도 불가능했다. 정은원의 홈런은 갖가지 진기록도 함께 세웠다.

▲ 처음 본 150km대 강속구를 때려 홈런
정은원은 조상우의 152km 직구를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긴 125m 대형홈런을 쳤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은원이 150km대 강속구를 처음 봤다는 사실. 고교야구서 바로 프로에 왔으니 그럴 만하다.
경기 후 정은원은 “150km 공은 처음 봤다. 하지만 원래 빠른 공에 자신 있다. 볼카운트도 유리해서 자신 있게 휘둘렀다”고 했다. 홈런을 준 조상우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말이다.

▲ 프로에서 터진 생애 첫 홈런
정은원은 프로 데뷔 후 8경기, 6타석 만에 첫 안타를 쳤다. 공교롭게 첫 안타가 투런 홈런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은원이 중고 선수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홈런을 친 사실이 없다는 것.
정은원은 “중고시절에도 홈런이 없었다. 태어나서 첫 홈런이다. 원래 공격보다 수비에 자신이 있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정은원은 “프로에서 안타가 터지지 않아 조급했다. 선배들이 ‘오늘 첫 안타 쳐야지’하면서 격려해주셨다. 첫 안타를 홈런으로 치니 다들 놀라셨다”면서 기뻐했다.
▲ 2000년생 프로 첫 홈런
인천고출신 정은원은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4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2000년 1월 17일 생인 정은원은 강백호 등 드래프트 동기들보다 1년 늦게 태어났다. 2000년생 중에서는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정은원은 “아무래도 2000년생이 드물어 그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 앞으로 많은 기록을 내고 싶다”고 당차게 선언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