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4회만으로 끝난 청량 로맨스, 아쉬움과 함께 新로코장인 이유영과 김선호를 남겼다. 16부작을 만들어달라는 목소리가 모아지는 상황.
8일 방송된 MBC 드라마 '미치겠다, 너땜에(연출 현솔잎, 극본 박미령)'에서 마지막 3,4회가 그려졌다.
앞서 래완(김선호 분)과 은성(이유영 분)은 8년지기 남사친, 여사친으로 등장했다. 은성은 래완의 집 비밀번호를 알고있을 정도로 자주 드나들었고, 그만큼 래완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하지만 이는 두달 전의 이야기.

사실 두 사람 사이에선 두달 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헤어진 남자친구의 결혼 소식을 접한 은성을 충격을 받았고, 하필 자신의 생일 때 식을 올리는 그를 보며 술만 들이켰다. 그 옆에는 항상 래완이 있었다.
너무 많이 마셔버린 탓에 만취를 해버린 은성, 자신도 모르게 래완에게 입맞춤을 해버렸다. 래완 역시 살짝 취기가 있었으나, 은성의 갑작스러운 입맞춤으로 정신이 번쩍 든 상태. 래완은 자신에게 철떡 붙어 귀여운 미소를 짓는 은성에게 눈을 떼지 못했고, 결국 그날 밤 두 사람 사이에선 사단이 났다.
다음날, 두 사람은 모든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하기로 약속,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비밀을 만들었다. 잊으려 노력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대했지만 몸은 서로를 기억하고 있는 듯, 서로에게 이끌리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특히 살구나무에서 살구를 따며 오밤 중에 래완에게 입맞춤을 해버린 은성, 자신이 실수했다고 느끼며 입술을 뗐으나, 래완도 싫지 않은 듯 다시 은성에게 기습 입맞춤을 해버렸다. 서로에게 홀린 듯 자석처럼 붙어버린 두 사람,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심지어 서로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말들이 오갔고, 다툼이 터져 속을 상하게 했다. 그 사이, 두 사람에겐 각각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은성에겐 래완의 후배인 윤희남(성주 분)이, 래완에겐 서정(권도윤 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는 오히려 서로에게 자극을 줬고, 질투를 불러일으켰다.
알듯 말듯, 자꾸만 혼란스러워지는 두 사람, 마침내 서로를 향한 감정을 깨달았으나, 쉽게 연인사이로 발전할 수 없었다. 자칫 친구로도 남을 수 없는 상황 때문. 그럼에도 래완은 먼저 용기를 내며 은성에게 고백, 은성 역시 래완을 좋아하지만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에 이를 거절했다. 서로를 잃을까 두려웠기 때문.
하지만 1년 뒤 은성은 자신을 그린 래완의 그림을 우연히 발견하며 마음을 열었고, 두 사람은 긴 기다림끝에 마침내 연인이 됐다.
이로써 해피엔딩으로 극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수많은 시청자들은 짧게 끝난 두 사람의 청량 로맨스를 벌써부터 그리워하고 있다. MBC 단막으로 시작했지만, 단 4회만에 시청자들을 매료시켰기 때문. 방송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시청자들은 "이건 16부작으로 만들어야한다", "이 드라마때문에 설레서 내가 다 미쳤다", "정주행 드라마를 찾았는데 벌써 끝나다니 더 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운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말인 즉슨, 이유영과 김선호가 청량 로맨스를 톡톡히 완성하며 新로코퀸, 로코킹으로 등극했다는 것과 같다. 많은 시청자들의 염원처럼 당장 16부작 만들어지지 못하더라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설렘포텐 유발자로 로코를 입증한 두 사람의 또다른 로맨스 극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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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치겠다, 너땜에'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