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혈된 눈' 신형민, 부상보다 중요한 '주장' 자존심 회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5.09 05: 29

여전히 왼쪽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자신의 포지션이 아니었지만 주장의 자존심을 위해 노력했다. 패배로 인해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2차전을 기다리는 신형민의 각오는 새로웠다.
전북은 8일(한국시간)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 (태국)와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서 2-3으로 패했다. 원정경기서 패배를 당한 전북은 오는 15일 홈에서 운명의 2차전을 펼치게 됐다.
신형민은 경기를 마친 뒤 "아직 홈에서 열릴 90분이 남았다. 분명 2차전에서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패한다는 생각은 없다. 꼭 2차전을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동의 중앙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대구전에서 부상을 당해 이번 원정에 합류할 수 없던 전북은 신형민이 대신 출전했다. 물론 그동안 신형민이 중앙 수비수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수 조율을 맡고 상대 공격수를 센터백 앞에서 먼저 차단해야 할 신형민의 포지션이 변경되면서 힘과 기술이 좋은 부리람의 브라질리언 듀오가 쉽게 골 맛을 봤다.
신형민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수원과 경기서 상대 선수와 경합 도중 눈을 다쳤다. 간단한 것이지만 수술을 받았다. 따라서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신형민은 결막 수술을 강행했고 곧바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더운 날씨였기 때문에 땀이 많이 흘렀고 시야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 했다.
그러나 신형민은 눈 부상에 대해 핑계대지 않았다. 다친 곳은 괜찮냐는 질문에 "경기에 나선다면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2차전에 대해서만 더 신경썼다.
신형민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물러섰던 것이 사실이다. 상대 외국인 공격수들이 좋은 능력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수가 너무 많았다. 우리의 잘못을 남에게 돌릴 수 없다. 2차전을 실수없이 펼치고 우리가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한다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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