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좌타자 잠재운 양현종의 역발상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5.09 06: 00

KIA 좌완 양현종(30)이 역발상의 야구로 승리를 따냈다. 
양현종은 지난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초 2사까지 호투를 펼쳤다. 성적은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팀의 10-0 승리를 견인하고 자신은 5승을 따냈다.
최강 두산의 응집력이 강한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위기는 단 두 번. 4회 2사후 김재환과 양의지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김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는 2개의 볼넷을 내주었지만 병살로 솎아냈다. 

이날의 승인은 구종에 있었다. 두산의 좌타자들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구사한 것이다. 카운트를 잡기도 하고 결정구로도 썼다. 왼손투수가 좌타자들에게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지기는 쉽지 않다. 실투가 되면 곧바로 장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작년까지 최근 3년동안 두산의 좌타자들인 오재일(.357), 최주환(.500), 오재원(.278)에게는 높은 피안타율을 보였다. 이날은 정진호, 김재환, 조수행까지 6명의 좌타자들을 상대로 4회 2사후 김재환에게 내준 우전안타가 유일한 피안타였다. 
양현종도 "왼손 타자들은 주로 바깥 쪽 직구에 포인트를 두고 들어온다. 김민식 포수와 이야기를 해서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던지기로 했다. 위험할 수 있지만 자신감이 있었다. 다행이 제구가 잘됐다. 두산 타자들이 노림수에서 헤갈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구종이 하나 더 생기니까 그러는 것 같다. 나도 던지기 편하다. 함부로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지 못한다. 앞으로도 왼손 타자들에게 체인지업을 써 먹겠다. 볼카운트를 잡거나 혹은 승부구로 상황에 맞게 적극적으로 쓰겠다"고 덧붙였다.  
역발상의 야구로 최강의 응집력을 자랑하는 두산의 타선에게 첫 영패를 안겼다. 자신은 2일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 5이닝 11피안타 5실점의 부진을 씻어냈다. 타선도 양현종이 등판한 2경기 연속 화끈한 지원을 해주어 연승을 안겼다. 양현종은 영리한 에이스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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