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휴업이 길어지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촉망받는 우완 자원들인 박세웅(23·롯데)과 장현식(23·NC)의 이야기다. 결장 기간이 길어질수록 아시안게임 승선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박세웅과 장현식은 올 시즌 아직 1군 등판이 없다. 부상 때문이다. 박세웅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팔꿈치에 통증이 생겨 아직 재활 중이다. 당초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봤으나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며 복귀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장현식 또한 전지훈련 당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팔꿈치 상태는 회복됐으나 4월 초 다리에 이상이 생겨 역시 아직까지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수술을 요할 정도의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전열에 합류하지 못해 팀은 고민이 크다. 롯데와 NC 모두 마운드 퍼즐 맞추기에 애를 먹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속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선동렬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두 선수의 상태를 눈여겨보고 있다.

박세웅과 장현식은 지난해 좋은 성적을 냈다. 박세웅은 28경기에서 171⅓이닝을 던지며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장현식은 31경기에서 134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란히 승선하기도 했다. 선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것이다.
예상대로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정작 올해 실적이 없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는 오는 6월 발표된다. 건재를 과시할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은 양상이다. 설사 선 감독의 의중이 두 선수를 향한다고 해도 명분이 부족할 수 있다. 적어도 5월 중순에는 복귀해 대표팀에 들어갈 만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조원우 롯데 감독은 “박세웅은 당분간 잊고 살아야 할 것 같다”며 결장이 좀 더 길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경문 NC 감독 또한 장현식의 복귀 시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5월 중 복귀 가능성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퓨처스리그 등판 등 재활 과정을 모두 마쳐야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아쉬움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박세웅(왼쪽)-장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