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배트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제조사들에 대해 시정 조치에 나선다.
KBO는 지난 8일 5개 구장에서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배트를 일제히 검사했다. 부정 배트 혹은 도료가 진해 나이테가 보이지 않는 배트를 가리기 위해서였다.
야구규약 '배트 공인규정' 4조 2항에는 ‘표면에 도포하는 도료는 자연색, 담황색, 다갈색, 검은색에 한하며, 반드시 나무의 결이 보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도료가 너무 짙으면 나뭇결이 잘 보이지 않고 이는 자칫 부정배트 사용을 숨기려 한다는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개막전에 공인 요청을 했던 제조사의 배트들이 규정에 맞춰 선수들에게 공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차원이었다. KBO는 매년 수시검사와 불시검사를 병행해오고 있다.
검사 결과 접합 배트 등 부정 배트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5명의 선수들에게서 총 7자루의 도료가 진한 배트를 발견했고 사용 금지조치를 내렸다. 문제가 된 배트는 각각 국산 및 외국산으로 5개사 브랜드이다. 이와 관련해 KBO는 사용금지 조치를 받은 배트의 제조사들을 상대로 시정 조치에 나선다.
정금조 KBO 사무차장은 9일 "어제 검사에서 문제가 됐던 방망의 제조사의 해당 담당자들을 만나 권고 및 시정 조치를 할 예정이다. 우선 제조사들이 재발 방지를 권고하겠다. 이어 추후 동일한 배트가 재발견됐을 경우 공인 취소도 고려할 방침이라고 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사무차장은 "현재 KBO의 공인 배트는 30여종이 된다. 그 가운데 국내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브랜드는 국산과 외국산을 포함해 5~6 종류이다. 공문을 통해 제작 과정에서 도료에 관련한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해달라는 요청을 별도로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 사무차장은 "매년 구단과 선수협회에게 공인 배트에 관련된 자료와 규정 등을 통지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도료에 관련된 내용도 알려주었지만 선수들이 확실하게 인식을 못할 수도 있다. 이번 일을 통해 선수들이 규정에 맞는 배트 사용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