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람 조력자' 중년여성, 팬들의 열광 이유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5.10 18: 20

"부리람을 위해 영원히 응원할 생각입니다".
지난 8일 전북 현대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끝난 뒤 창 아레나 한 쪽에는 팬들이 모여 있었다. 일반적으로 경기장 안에 믹스트존이 위치해 있지만 창 아레나는 팬들이 선수들의 인터뷰를 지켜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원정팀 전북 선수들이 빠져 나간 뒤 땀에 흠뻑 젖은 중년 여성이 나타났다. 팬들도 그 여성에게 큰 소리로 응원을 보냈다. 또 고맙다며 "코큰카~"라고 외쳤다.

팬들에게 손을 흔든 중년 여성은 갑자기 선수들을 팬들 앞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팬들에게 사인을 하거나 사진을 찍게 했다. 큰 소리로 외치는 곳에 데려다 주었기 때문에 팬들은 중년여성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그저 부리람이 써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중년 여성이었는데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부리람의 부단장인 카루나 치드촙 씨였다. 이름에서 나타난 것처럼 그녀는 부리람 구단주이자 단장인 네윈 치드촙의 부인이다.
카루나 씨는 단순히 부단장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부리람 서포터스의 응원 리더다. 경기 내내 팬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여 응원을 펼친다. 전면에서 응원을 펼치기 때문에 관중들도 그녀의 리딩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수십대의 북은 쉴새 없이 울리고 응원을 펼치는 팬들도 끊임없이 '부리람'을 외친다. 그녀가 가진 힘 중 하나다.
남편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부리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여성이 쉽게 갈 수 없는 이란에도 축구 때문에 방문했다. 부리람 관계자는 "이란에 여성이 방문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치적인 일이 아닌 축구를 위해 여성이 이란을 방문한 것은 카루나 부단장이 처음일 것"이라면서 "경기장에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은 어떤 분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카루나 씨를 처음 본 것은 부리람 유니폼이었다. 그녀가 응원하는 모습이 12번 마킹에 담겨 있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더욱 열정적이었다.
카루나 씨는 전주에서 열릴 원정 경기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부단장이라는 이름 보다는 응원단의 리더가 더 어울렸다.
카루나 씨는 "전주에 방문해서 함께 응원할 생각이다. 부리람 유나이티드는 부리람과 태국의 자랑이다. 선수들을 위해 더 열정적으로 응원해야 한다. 우리의 힘이 그들에게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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