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과 서로 웃으면서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전북은 8일(한국시간)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 (태국)와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서 2-3으로 패했다. 원정경기서 패배를 당한 전북은 오는 15일 홈에서 운명의 2차전을 펼치게 됐다.
경기를 마친 이재성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팀의 패배 그리고 본인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물론 태국에서도 그를 알아보는 팬들은 많았다. 전북을 응원하기 위해 부리람 현지로 달려온 팬들 뿐만 아니라 태국팬들도 이재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컸지만 이재성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준비한 것을 모두 펼치지 못했다. 준비한 것이 변경되면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동남아시아 날씨는 평범한 날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 변명이 될 수밖에 없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은 분명 개인적인 잘못이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은 끊임 없이 뛰었다. 비록 골과 어시스트를 만들지 못했지만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물론 현재 이재성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최근 2년 정도는 쉼 없이 달려왔다. 소속팀 전북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매번 경기에 나서면서 부담이 큰 상황. 하지만 이재성은 모든 것을 즐겼다.
특히 부리람 원정에서 전북은 후반 종료직전까지 1-3으로 뒤져 있었다. 그는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선수들과 한 골 더 넣고 끝내자고 말했다. 2차전에 체력을 회복 한다면 분명 해볼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뛰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가 추가 득점으로 나온 것 같다. 홈에서는 분명 우리가 유리하다. 잘 쉬고 꼭 8강 진출은 노리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성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최강희 감독의 말에 대해서는 "감독님 말씀처럼 걱정하지 않는다. 선수단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2016년에 비해 스쿼드의 두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며 "특히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서로 웃고 마무리 할 생각"이라고 2차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