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지긋지긋한 8연패에서 탈출했다. 역대 최악의 '연승→연패' 불명예는 가까스로 모면했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4월말 8연승 직후 곧바로 8연패 롤러코스터를 탔던 LG는 드디어 추락을 멈췄다. KBO리그 역대 최악의 기록인 '9연승→9연패'(2008년 두산)를 뛰어넘기 직전에 가까스로 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임찬규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팀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 2사 3루에서 김현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3회에는 이형종-오지환-박용택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뽑고,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3-1로 달아났다.

LG는 4월 20일 마산 NC전부터 4월 28일 잠실 삼성전까지 8연승 신바람을 냈다. 8연승 기간에 LG는 팀 타율 3할3푼6리(경기당 평균 7득점), 팀 평균자책점 2.00으로 완벽했다. 그러나 4월 마지막 경기인 삼성에 7-8로 역전패하더니 한화, 두산에 연달아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8일 롯데전에서 2-0으로 앞서다 2-4로 역전패했다. 그렇게 8연승→8연패의 믿기지 않는 진기록을 세웠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8연승은 올해 LG까지 52차례 있었다. 이전까지 51차례 8연승 팀들의 직후 연패 기록을 보면 최다 기록은 '5연패'였다. 두 차례 있었다.
2010년 롯데는 6월 3일 사직 LG전~6월 12일 사직 한화전까지 8연승을 거뒀고, 6월 13일 한화~6월 19일 잠실 LG전까지 5연패에 빠졌다. 중간에 1무승부가 포함된 5연패였다. 2015년 KIA는 개막 6연승을 달리며 2014년 10월 16일 대구 삼성전부터 두 시즌을 연결해서 8연승을 기록했다. 이후 4월 7일 광주 NC전~4월 11일 대구 삼성전까지 5연패를 당했다.
KBO리그에서 8연승 이상 연승 가도를 달리다 최다 연패는 9연패가 최고 기록이다. 김경문 감독 시절인 2008년 두산은 7월 6일 잠실 넥센전부터 7월 17일 잠실 SK전까지 9연승을 달렸다. 이후 7월 18일 광주 KIA전부터 8월 26일 문학 SK전까지 9연패에 빠졌다. (당시 베이징올림픽으로 정규 시즌이 잠시 중단됐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