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드디어 8연패에서 벗어났다. 모처럼 마운드가 잘 막아내고, 타선은 찬스에서 집중타로 점수를 뽑았다. 호수비로 상대 추격 흐름을 끊었다. 3박자가 들어맞았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롯데에 3-2 승리를 거뒀다. 8회 불펜 김지용이 갑작스런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으나 깔끔한 승리였다.
선발 임찬규는 6이닝 동안 8피안타를 맞았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1실점으로 막아냈다. 1회 1사 1,3루. 4회 무사 1루, 6회 2사 1,3루 위기를 실점없이 막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였으나 스크라이크존 보더 라인을 걸치는 제구력이 좋았다. 체인지업(22구)과 커브(19구)도 전체적으로 낮게낮게 제구됐다.

7회부터 불펜진의 김지용-정찬헌이 차례로 나와 막아냈다. 김지용은 1⅓이닝 1실점, 정찬헌은 1⅔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은 1회 2사 3루에서 김현수가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 1사 후 이형종-오지환-박용택의 3연속 안타가 터졌다.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어 1사 1,3루에서 김현수의 2루수 땅볼로 3-1로 달아났다.

수비 불안으로 고심하던 2루 자리도 이날은 정주현이 두 차례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3회 2사 2루에서 이대호가 친 타구는 2루 베이스로 날아가는 타구, 2루수 정주현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빠졌더라면 2루 주자가 득점하는 역전타가 될 뻔 했다.
롯데 김문호는 5회 2사 후 1루 베이스 옆을 뚫고 나가는 장타를 때렸다. 우익수 채은성이 펜스 플레이를 했고, 김문호는 2루를 거쳐 3루까지 내달렸다. 채은성의 송구를 받은 2루수 정주현이 3루로 정확하게 중계 플레이를 했고, 3루에서 간발의 차이로 태그 아웃시켰다. 롯데가 비디오판독 신청을 했으나, 원심 그대로 아웃이 유지됐다. 타격감이 좋은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타순, 정주현의 송구가 이를 막아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연패 기간에도 열심히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더불어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마음 고생이 많았을 텐데 오늘을 계기로 훌훌 털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잘 해줬다. 선발 임찬규가 잘 던졌고, 김지용과 조금 일찍 나온 정찬헌도 마지막까지 잘 막아줬다"고 덧붙였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